네이마르와 유니폼 교환→네이마르 동료까지 단 7개월...이강인의 미친 행보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이강인은 이제 네이마르한테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요청할 필요가 없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PSG와 계약했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을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 이강인은 PSG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사용하던 19번을 그대로 받았다.
PSG는 이강인의 훈련 첫 날 영상을 아예 따로 제작할 정도로 '이강인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 현재 이강인의 PSG 유니폼은 너무 잘 팔려서 매진된 상태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PSG도 이강인의 인기에 놀란 듯, 제대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PSG 공식 홈페이지를 공개된 첫 훈련 사진의 제목은 '엔리케 감독과 이강인이 참여한 첫 훈련'이었다. 첫 훈련 영상의 메인 사진도 이강인이었다.
프랑스 '카날 서포터' 또한 "이강인의 PSG 이적은 한국 트위터 계정과 소셜네트워크에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하면서 이강인의 마케팅 효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강인은 새롭게 만난 동료들과도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훈련 영상에서 제일 화제가 된 부분은 네이마르와의 투샷이었다. 이강인이 실내에서 마사지를 받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였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인사를 나누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약 7개월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강인을 포함한 태극전사들의 맹활약으로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 만난 상대는 FIFA 랭킹 1위 삼바군단 브라질이었다.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던 경기였다. 다시 한번 기적 같은 승리를 바랐지만 네이마르를 필두로 공격을 펼친 브라질은 너무나도 강했다. 1-4 패배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이었다. 이강인도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브라질 선수들과 대결을 치렀다.
경기 후에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고, 네이마르도 흔쾌히 이강인의 요청을 받아줬다. 당시만 해도 이강인은 유럽 전역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이강인은 월드컵을 마무리한 뒤 마요르카로 돌아가 대단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때부터 유럽 빅클럽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스톤 빌라 같은 프리미어리그(EPL) 중위권 구단부터 시작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빅클럽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냈다.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오르면서 최고의 한해를 마무리했다.
여러 관심을 뚫고, 이강인을 데려간 구단은 PSG였다. PSG는 감독 선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데려오겠다고 마요르카와 협상을 진행했다. 그만큼 구단 차원에서도 인정하는 선수였다는 것이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로 리빌딩을 진행하려는 PSG가 이강인을 전격 영입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와 짧은 시간만 만났던 이강인은 단 7개월 만에 네이마르의 동료가 됐다. 네이마르의 거취가 아직까지는 불안한 상태지만 두 천재가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관심이 크다. 현재 예상대로면 이강인은 중원에서 공격진을 향해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이강인의 패스를 받는 선수가 네이마르일 것이다.
만약 이강인이 우측 윙포워드로 나서도, 좌측 윙포워드로 나설 네이마르와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반대로 네이마르가 수비를 끌어줬을 때 이강인이 공간으로 침투해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장면도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다.
이강인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PSG에 대해) 잘 알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PSG가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액수는 2200만 유로(약 312억 원)로 알려졌다. 연봉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마요르카 시절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PSG, 트위터,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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