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교환사채 대박 발행 목표 5배 13조 몰려
LG화학이 역대 최대인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교환사채 교환 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물량 출회 가능성으로 하락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일 2조6000억원 규모로 기명식 무보증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환사채란 발행 기업이 보유한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뜻한다. LG화학 교환사채는 미국 달러로 발행되며 만기는 각각 5년과 7년으로 구분했다. LG화학은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전일 아시아·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모집을 실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150여 곳 투자자와 기관이 참여해 기존 발행 목표의 5배에 달하는 자금 100억달러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발행 주관에 참여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LG화학의 이번 교환사채 발행은 2021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행된 교환사채·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한국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 결과, 만기 이자율은 5년물 1.25%, 7년물 1.60%로 확정됐다. 이번 교환사채의 교환 대상은 LG화학이 지분 81.84%를 보유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보통주다. 교환 대상 주식 수와 지분율은 5년물이 188만3636주(지분율 0.8%), 7년물은 181만1188주(0.77%)로 정해졌다.
교환 가격은 LG에너지솔루션 11일 종가 55만원을 기준으로 주당 5년물은 25%, 7년물은 30% 수준의 높은 프리미엄으로 발행된다. LG화학은 교환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설비투자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교환사채 발행으로 신사업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이라며 "교환사채 발행 조건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동성에도 문제가 없어 석유화학 업종 내 상대우위의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2.91%(1만6000원) 하락한 5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교환 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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