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오르자…아파트 분양가 2년새 30% 올랐다
2년전보다 441만원 올라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자재가격이 급등한 데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서울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이다.
12일 부동산R114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분양한 민간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3.3㎡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1908만원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만에 약 30.1% 상승한 가격이다. 2021년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467만원이었다. 지난해엔 3.3㎡당 1729만원이었다.
중저가로 분류되는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도 크게 줄었다. 2021년까지만 해도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 민간분양 아파트의 90.5%를 차지했다. 9억원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97.6%였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6억원 이하 비중은 72%로 확 떨어졌다. 9억원 이하도 91.3%다.
분양가 상승 원인으로는 공사비 인상과 분양가상한제 해제가 꼽힌다. 지난해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아파트 공사의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급등했다.
철근은 2021년 초만 해도 t당 70만원대였지만 지난해 100만원을 돌파했고 최근 시세도 90만원 후반대다. 시멘트 가격 역시 2021년 1월 t당 7만5000원이었던 게 이달 기준 12만원까지 올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 중 주거용건물 공사비지수는 2021년 1월 123.84에서 지난 5월(잠정) 150.29까지 올랐다.
분양가상한제가 풀리면서 사업 주체가 분양가를 이전보다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한다. 올해 1·3대책 이후 분양가상한제 지역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밖에 남지 않았다. 최근 서울의 경우 핵심 입지가 아닌 곳들도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기고 있다.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의 3.3㎡당 분양가는 3417만원이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이를 상쇄할 만한 매력이 큰 아파트를 선별청약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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