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에 40㎝씩 수위 높아지는데…부산 학장천 재난경보 방송 잠잠

박성제 2023. 7. 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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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학장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60대 여성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현장에는 재난 예·경보 방송 시스템이 있었지만 사고 당시 한 차례도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장천에서는 당시 실종 사고를 포함해 2건이나 수난 사고가 있었던 점을 비춰봤을 때 부산시가 제때 재난 방송을 했다면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당시 해운대와 수영구 등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상황 예·경보시스템 송출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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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해운대 등에만 송출…산책객들 제때 대피 못해 1명 실종
예경보시스템 스피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학장천에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60대 여성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현장에는 재난 예·경보 방송 시스템이 있었지만 사고 당시 한 차례도 방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학장천 제방에는 재난 상황 시 주민들에게 대피 등을 알리는 재난 예·경보시스템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시는 부산지역 도로와 하천 등을 모니터링하다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주민들에게 이 시스템 스피커를 통해 위험 상황을 알린다.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고립된 시민 구조 (부산=연합뉴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학장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시민이 119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2023.7.11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ready@yna.co.kr

하지만 사고 당시 부산시는 학장천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와중에도 재난 경보 방송을 하지 않았다.

도시침수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8분께 점점 차오르던 하천은 사고가 발생한 오후 3시 35분께 1.5m까지 올랐다.

집중 폭우와 만조로 인해 수위가 5분 만에 0.4∼0.5m씩 올랐는데도 적절한 재난 경보 방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당시 사고 직전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서 이곳을 거닐던 주민들이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장천에서는 당시 실종 사고를 포함해 2건이나 수난 사고가 있었던 점을 비춰봤을 때 부산시가 제때 재난 방송을 했다면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는 당시 해운대와 수영구 등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상황 예·경보시스템 송출 방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시 사상구보다 해운대와 수영구에서 더 많은 비가 오고 있어서 미처 학장천 쪽에는 방송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하는 수색대원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 사상구 학장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60대 시민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수색 이튿날인 12일 오전 119 대원들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2023.7.12 psj19@yna.co.kr

전날 오후 3시 34분께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60대 여성 A씨가 지인 2명이 집중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지인 2명은 스스로 현장을 빠져나오거나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A씨는 현재 실종된 상태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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