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식 적용하면 시총 14% 증발 자사주 비중 높은 회사들 고평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7.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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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주식수 기준인 韓과 달리
美는 유통주식수로 시총 계산

발행주식 수 대비 매입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미국 증시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자사주 매입의 효과를 한국 증시에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중 자기주식 비중이 10% 이상인 25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은 147조259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미국식 시가총액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수치는 126조650억원으로 14%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시가총액 계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주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해 시가총액을 계산하고, 미국은 주가에 유통주식 수를 곱한다. 삼성증권은 이 방식의 차이가 두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의 크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시가총액 계산에 들어가는 발행주식 수가 유지되면서 주가 상승 효과가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관행도 자사주 매입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에서 자사주 매입은 자연스럽게 소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는 반면, 한국은 매입된 자사주가 다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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