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친 실적에 …'황제주' 반납한 에코프로
양극재 단가 하락에 수익 악화
에코프로비엠도 전망 밑돌아
주가 고평가 논란 또 거세질듯
최근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돌파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기록을 세웠던 에코프로와 사업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폭등해 증권가에서 사실상 전망을 포기한 상황에서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이 나오자 고평가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에코프로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1조2318억원) 대비 63.4% 증가한 2조1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1699억원)보다 2.1% 감소한 16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2분기 에코프로에 대해 매출액 2조1776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을 추정했다. 단 이는 증권사 중 삼성증권이 내놓은 유일한 전망치다. 컨센서스와 실적을 비교하면 2분기 매출액은 기대치 대비 7.5% 하회했으며 영업이익은 26.0% 밑돌았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기(1029억원) 대비 11.5% 상승한 11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1289억원)보다 11.02% 낮은 수준이다.
기대를 밑도는 실적에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5.74% 하락한 9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5.42% 내린 27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기차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올 들어 각각 9배, 3배 급등했지만 이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에 따라 현재 주가보다 낮았던 증권사 목표가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용 양극재 판매단가가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켈은 올해 초 t당 3만달러에서 지난 3월 2만1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수산화리튬도 올 초 7만달러 선에서 거래됐다가 올 2분기 들어 4만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양극재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데 2~3개월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양극재 생산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원자재 가격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편입 기준을 충족하는 종목은 에코프로, 한화오션, 금양, JYP엔터테인먼트 등 4곳"이라며 "에코프로는 편입 기준 금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편입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양연호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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