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코요태 "우린 돌풍은 아니지만…오래 가는 자연풍"

"코요태스러움은 신나는 음악에 슬픈 가사…환갑까지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저희 코요태는 돌풍 같은 그룹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잔잔하게 그 자리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던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신지)

혼성 그룹 코요태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곡 '바람'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잔잔하고 살랑살랑 이는 바람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요태는 지난 1998년 데뷔해 '비몽', '비상', '디스코왕' 등의 히트곡을 내며 25년간 국내 대표 혼성 그룹으로 활약해왔다.

김종민은 "정자에 누우면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시원하지 않으냐"며 "편안하고 잠이 오는, 오래 가는 자연풍 같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곡 '바람'은 '가장 코요태스러운 음악'을 앞세워 파워풀하고 시원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신지는 '코요태스러움'에 대해 "아무래도 신나는 댄스 음악에 슬픈 가사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히트곡 '순정'과 '비몽'에 '나나나나' 혹은 '워워워워' 같은 부분이 있듯 이번에는 '트랄랄라'가 있다. 공연하면서 소통하기 좋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김종민은 "25년 활동하니 노래가 늘더라"며 "유튜브도 많이 보고, 발라드를 하는 친구에게 음을 잡아달라고도 한다. 가끔 '보컬 숙제' 같은 것도 하면서 노래를 배우려 노력 중"이라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신지는 데뷔 25주년 소감으로 "25주년이라고 실감을 하지는 못했다"며 "많은 분이 SNS에 '같이 늙어가는 게 좋다'는 댓글을 남겨주는데, 이를 보면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게는 의미가 깊은 해"라고 덧붙였다.

그룹의 장수 비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빽가는 "이제는 사랑과 평화, 양보와 배려가 생겼다"며 "싸울 일이 별로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옆에 있던 신지는 이를 듣고서 "예전에는 의견 충돌이 생기면 (화가) 사그라질 때까지 기다렸다면, 요즘은 대형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멈춘다"고 말하고서 웃었다.

코요태는 다음 달 미국에서 콘서트를 열고, 국내 전국 투어를 여는 등 공연 무대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코요태를 언제까지 할 것이냐고요? 환갑까지 하겠습니다. 해체하지 않고 모여서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밀어붙여 보겠습니다." (신지)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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