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도 좋다', '음주운전' 징계 해제 후 277일 만에 돌아온 하주석...가장 먼저 나와 가장 늦게까지 수비 훈련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음주운전 징계를 받고 9개월 만에 1군으로 돌아온 한화 하주석이 복귀 경기를 준비하며 훈련을 시작했다.
하주석은 12일 오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잠실야구장에 도착했다. 가벼운 훈련복 차림으로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하주석은 동료들과 외야로 이동해 준비운동을 했다.
준비 운동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잠시 땀을 닦고 글러브를 챙겨 채은성과 캐치볼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했다. 캐치볼을 마친 하주석은 타격 훈련보다 수비 훈련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경기 전 하주석은 훈련 시간의 대부분을 수비 훈련에 할애했다.
최원호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하주석을 1군에 올린 이유를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3연전에서 대타로 쓸 수 있는, 수비가 안정된 선수가 필요했다"라며 하주석의 안정적인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하주석의 유격수 수비는 KBO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은원, 이도윤과 함께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하주석의 표정은 진지했다. 마치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듯 모범을 보이며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했다.
한편 유격수는 가장 많은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포지션으로 내야의 사령관이라 불린다. 특히 타구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 배트에 맞는 소리만 듣고도 이미 풋워크가 시작되어야 한다. 빠른 발로 타구를 쫓아간 뒤 안정적인 포구와 강한 어깨로 1루로 송구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수비의 중심이다.
하주석은 지난해까지 한화의 대체 불가 주전 유격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화는 하주석이 징계로 빠진 사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받은 박정현의 부진이 깊어지자, 경험 많은 오선진 카드로 그 자를 메웠다. 하지만 오선진은 부상을 당했고 이도윤에게 기회가 왔다. 그렇게 한화는 이도윤이라는 새로운 유격수를 발견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하주석이 1군에 복귀했지만 최원호 감독은 "이도윤의 기량이 좋아져 당분간 중용하겠다"고 밝히며 확실한 포지션 정리를 했다.
즉 하주석은 대타, 대수비로 상황에 따라 투입하겠다게 최원호 감독의 생각이다. 한때 팀의 주장을 맡으며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하주석이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꼈다. 이도윤의 백업으로 팀을 위해 헌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 전 수비 훈련을 하는 한화 하주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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