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사진 문법 깬 영상미학 거장
9월 17일까지 뮤지엄한미삼청
추상 사진부터 영화까지 넘나든 영상미학의 거장 윌리엄 클라인(1926~2022)의 유고전 'DEAR FOLKS'가 뮤지엄한미 삼청에서 9월 17일까지 열린다. 2015년부터 시작해 무려 7년간 준비한 기획전인데, 지난해 9월 작가가 파리에서 96세로 별세하며 첫 유고전이 됐다.
초기 추상 사진과 디자인, 책, 영상 등 전방위 예술가로서 방대한 활동을 보여주는 195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 130여 점과 자료 40여 점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뉴욕의 헝가리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입체파 화가 페르낭 레제의 조수를 거쳐 건축, 디자인, 패션 등 다양한 영역의 대가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예술의 길을 개척했음을 보여준다. 초기 추상 사진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암실에서 기하학적 이미지로 실험했다. 특히 4개의 사진을 대형 패널에 함께 보여주는 입체작품 '터닝 패널'은 건축적 도전도 보여준다.
첫 야외 사진 연작도 남다르다. 1952년 네덜란드의 발헤렌 섬을 방문했다가 추상미술 거장 피터르 몬드리안이 살았던 헛간 외벽에서 추상을 발견한 것이다. 수직·수평의 선으로 둘러싸인 크고 평평한 건물 정면을 찍은 후 암실에서 화면을 자르고 반전시켜 완성했다. 이 작품은 이후 본격적인 현장 사진으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기존의 사진 문법을 깨고 군중 속으로 거침없이 다가가 포착한 뉴욕, 파리 등 도시 연작과 패션잡지 보그 사진은 몹시 유명하다. 상업 신과 예술의 경계도 넘나든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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