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빈성-한국 기업, 베트남판 송도 신도시 건설 착수
베트남 북동부 신흥 개발지역 타이빈성의 부동산 종합개발 기업이 밀도 있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가시화하기 위해 한국의 대기업·중소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달 27일 타이빈성 청사에서 한국 제니스그룹 (회장 김정률)의 현지법인 ‘제니스 인터내셔널 베트남’과 ‘대우건설 비나’는 타이빈성의 ‘그린아이파크’와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및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응오 동 하이 타이빈성 서기장이 참석해 축사를 통해 “타이빈성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 분야에서 중요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 타이빈성 지도자들의 동행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힘을 실었다.
응오동 서기장은 이 자리에서 성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위원회와 행정기관인 인민위원회 소속 고위 공무원들에게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계획의 승인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는 준비된 자원과 경험 및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가능한 한 조속히 프로젝트 진행에 착수하기 바란다”면서 “타이빈은 많은 잠재력이 있어서 신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하며 제니스 그룹의 김정률 회장이 나서 타이빈성의 큰 숙제를 해결해 주어 매우 반가운 일이다. 타이빈성은 한국의 인천과 지정학적 위치가 유사하여 이곳 홍강 유역에 새로운 베트남판 송도 신도시가 건설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타이빈성의 그린아이파크와 함께 이번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국 제니스그룹의 김정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타이빈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인들이 타이빈의 주거, 의료시설, 문화, 교육 등의 인프라 부족 문제를 언급했으며 이는 타이빈의 오랜 숙제였다”면서 “이번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타이빈성의 큰 숙제가 해결될 것이며 더 나아가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종합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가장 확실한 사례”라며 “타이빈성에서 한국과 건설 분야뿐 아니라 실질적인 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두 나라간의 특별한 우호관계를 다져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6월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국빈방문했으며 이 기간 중 그는 한국 정부가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하고 특히 인프라와 스마트 시티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빈성의 신도시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한 양해각서는 이같은 윤 대통령 언급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체결된 것이다.
이번 타이빈성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는 대기업과 함께 중소기업이 참여하여 상생 경영의 모델로 주목된다. 대우건설 그룹 한승 단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32년 동안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 대우호텔, 대한비즈니스 센터, 스타레이크 신도시 건설 등 개발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는 베트남과 한국 간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외교협력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사업을 통해 대우건설은 제2의 스타 레이크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갖게 됐으며 동시에 타이빈성은 한국 시장에서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와 향후 FDI(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의 기회를 넒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권순재 대우건설 비나 법인장은 “이 프로젝트가 타이빈성 뿐만 아니라 홍강 삼각주 경제지역에서 최초의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교육·문화 및 행정통합 도시를 탄생시킬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타이빈성 주민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삶의 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응웬민 흥 그린아이파크 회장은 인사말에서 “그린 아이파크는 경제특구 산업단지의 투자자로서 첨단 친환경 기술을 갖춘 FDI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산업단지 개발 경험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신도시 지역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빈은 베트남 북부 홍강 삼각주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노이와 북부 경제도시 하이퐁에 인접한 해안 도시다. 한국 역대 정부 시절부터 논의해 온 홍강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서 베트남 정부가 2018년 타이빈성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신흥 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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