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B2B·미래산업…LG전자, 3대 성장엔진 올인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7. 12.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업전략 발표하는 조주완 사장. 김호영 기자

"다시 한번 다가올 미래를 위해 새롭게 시작하는 LG전자의 담대한 도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임 551일을 맞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LG전자가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했다. 2013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조성진 당시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2015년 전 세계 가전 분야에서 1위를 하겠다"고 밝힌 지 10년여 만이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까지 포함한 미래 계획을 내놓은 건 LG전자의 6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미래 비전 발표에는 LG전자의 '자신감'과 '위기의식'이 동시에 녹아 있다. 가전 분야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놨던 LG전자는 이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전장(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세계 가전과 TV 수요가 위축되면서 LG전자를 먹여 살리던 주요 사업들의 미래 성장성은 예전 같지 않다. 조 사장이 "부임 뒤 23개국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직접 시장을 확인하며 든 생각이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고민 끝에 LG전자는 이날 새로운 성장동력 세 가지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첫째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다. 더 이상 TV 등 가전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의 무료 채널인 LG채널이 대표적인 예다. 조 사장은 "고객은 광고를 보는 대신 다양한 무료 콘텐츠를 즐기고, LG전자는 TV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광고 수익을 누리는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G채널 콘텐츠 강화를 위해 5년간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으로 바뀐다. 구매 뒤 새 기능을 더해주는 '업(UP)가전'을 더욱 키우고 구독과 스마트홈을 접목한 'HaaS(Home as a Service)'를 내놓는 게 목표다. LG전자는 가전 렌탈·케어십 서비스도 확대한다. 렌탈·케어십 서비스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30% 성장한 분야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분야다. 가장 대표적인 B2B 사업은 LG전자 내 '아픈 손가락'에서 어엿한 '효자'로 자리매김한 전장 사업이다.

조 사장은 "2030년까지 전장 사업 매출액을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로 글로벌 상위 10위권 전장 업체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장 사업 매출은 8조6000억원이었다.

조 사장은 미래 먹거리로 키울 신사업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전기차 충전 사업의 경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자회사 하이비차저가 전기차 충전기 4종을 국내에 출시했고, 내년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LG전자는 미국 원격의료 기업 암웰과 손잡고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에서 예방·사후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버스도 LG전자가 힘을 주는 분야다. LG전자는 현재 글로벌 플랫폼사와 손잡고 혼합현실(MR) 기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은 2030년까지 50조원을 투자해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를 달성하겠다는 '트리플7'이라는 재무적 목표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새하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