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참치어장 망친다"…해산물업계도 심해채굴 반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 산하 해양 규제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가 심해 광물 채굴 허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해산물 업계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심해 채굴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심해 채굴 예정지가 태평양의 열대성 참치 어장과 겹친다는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유엔 산하 해양 규제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가 심해 광물 채굴 허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가운데 해산물 업계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심해 채굴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심해 채굴 예정지가 태평양의 열대성 참치 어장과 겹친다는 보고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 보고서가 나오자 세계 참치 거래의 32%를 차지하는 세계참치연합(GTA) 회원사들이 45개 영국 해산물 식품 회사들로 구성된 '지속가능한 해양식품연합(SSC)'과 함께 심해 채굴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GTA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인 세인즈베리와 웨이트로스, 아스다, 막스&스펜서, 알디 등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SSC는 이날 서한에서 심해 채굴이 어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산물 업계는 심해 채굴 허가를 받은 곳이 모두 미래의 열대성 참치 어장이라며 두 지역이 "심각하게 겹친다"고 덧붙였다.
유명 과학 저널인 네이처의 파트너 저널인 'npj 오션 서스테인너빌리티'(npj Ocean Sustainability)에는 이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참치 서식지가 변함에 따라 세계 주요 어장들이 심해 채굴 예정지와 점점 더 많이 겹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는 특히 110만㎢에 이르는 심해 채굴 예정지가 있는 하와이 남동쪽의 클라리온-클리퍼튼 존(CCZ)의 경우 눈다랑어와 가다랑어, 황다랑어 등 열대성 참치 어종의 개체수가 21세기 중반까지 각각 10~11%, 30~31%, 2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완만할 경우와 심할 경우를 가정해 참치 개체수 증가를 예상했다며 이곳에서 참치 어획이 늘어날 경우 심해 채굴 업계와 해산물 업계 사이의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보고서 공저자인 더글러스 맥콜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이곳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먹는 입장에서 어장에 광물 쓰레기를 투기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베니오프 해양과학연구소 소장이기도 한 맥콜리 교수는 "인류의 건강과 식량 안보에 필수적인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ISA가 심해 채굴 규칙을 정하고 잠정적으로는 채굴 반대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날부터 자메이카에서 회의를 여는 등 관련 산업이 막 기지개를 켜는 상황에서 점점 더 많은 나라들이 심해 채굴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jw@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아이돌 수능 고사장 들이닥친 대포카메라…경찰 출동까지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로 불붙은 요리예능 열풍…방송가 점령하는 셰프들 | 연합뉴스
- [샷!] "채식주의자 읽으며 버텨"…'19일 감금' 수능시험지 포장알바 | 연합뉴스
- '핵펀치' 잃은 58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연합뉴스
- '오징어게임' 경비병으로 변신한 피겨 선수, 그랑프리 쇼트 2위 | 연합뉴스
- 일본서 고래고기 4t 여행가방에 나눠 밀수한 50대 집유 | 연합뉴스
- 패혈증 환자에 장염약 줬다가 사망…의사 대법서 무죄 | 연합뉴스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