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 유출 은폐 vs 자연 발생"...기원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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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보건원(NIH)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원인 규명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미국 의회에서 제기됐다.
앤더슨 박사는 "중국이 생화학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며 "우한에 위치한 연구소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가설은 입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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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립보건원(NIH)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원인 규명 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미국 의회에서 제기됐다.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연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국립보건원 고위관료의 지시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유출됐다는 내용이 보고서에서 삭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크리스티안 앤더슨 스크립스 연구소 소속 진화생물학 박사와 로버트 개리 미국 툴레인 의대 박사가 출석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원인에 대한 논문을 공동 저술해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한 전문가 중 일부다.
브래드 웬스트럽 등 공화당 의원들은 당시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으로서 코로나19 사태를 전두지휘했던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NIH의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가 연구진을 종용해 코로나19 원인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박사와 콜린스 박사를 포함한 당시 연구진들이 주고 받은 메일을 증거로 들었다.
반면 청문회에 출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는 '우한 발(發) 바이러스 유출' 이론에 대해 어떠한 압력도 가하지 않았으며 논문에 대해 거의 아무런 관여도 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앤더슨, 개리 박사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앤더슨 박사는 연구진이 "정치적 게임의 인질이 됐다"며 "무엇이 '(실제로) 가능한지'와 무엇이 '그럴싸한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동물을 숙주로 삼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기면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냈다"며 "파우치 박사가 개입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앤더슨, 개리 박사는 2022년에도 학술지 '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이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이며 포유류에게서 인간으로 옮겨왔음을 증명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앤더슨 박사는 "중국이 생화학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라며 "우한에 위치한 연구소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가설은 입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진은 그저 바이러스 자체와 초기 양성반응 케이스들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을 뿐"이라며 "만약 설득력있는 증거가 발견된다면 당연히 결론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과학이다"라고 앤더슨 박사는 덧붙였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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