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플랫폼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전은 LG’ 넘어서겠다”

이재덕 기자 2023. 7.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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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현재 TV·냉장고 등 소비자 가전제품 판매 중심의 매출 구조를 플랫폼 서비스 등과 자동차 전기전자부품(전장)·상업용 냉난방기기 등 기업용(B2B) 사업 등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새 발전방향을 내놨다.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전기차 충전·헬스케어·로봇·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가전을 넘어 집, 상업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공간, 더 나아가서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라이프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으로의 전환, B2B 사업 가속화, 빅웨이브(가능성 큰 미래산업) 신사업 진출 등에 집중하겠다”며 “2030년까지 총 50조원을 연구개발(R&D), 현지 생산기지 구축, 신사업 등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가전 하면 LG’라는 전통의 틀을 넘어 새로운 분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날 공개된 미래비전을 보면, LG전자는 기존의 제품 판매 중심 사업에 플랫폼·렌탈 서비스 등 무형 사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을 하나 판매하면 매출이 한번만 발생하지만, 만들어진 제품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은 수익이 지속해서 발생한다.

예컨대 현재 LG전자는 자사 TV에 ‘웹OS’라는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웹OS의 LG채널을 통해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컨텐츠를 시청하면서 광고에 노출되는데, LG전자는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 구조다. LG전자는 해외 TV 제조사에도 로열티를 받고 웹OS를 제공하고 있다. 웹OS 콘텐츠 사업의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8년 대비 지난해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제조 회사를 넘어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로 전환돼야 한다”며 “TV외에도 다양한 생활가전 기기가 플랫폼이 돼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B2B 사업도 강화한다. 현재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전장 사업 등도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포테인먼트용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업용 에어컨·난방기기(HVAC)과 빌트인 가전 사업 등도 확대키로 했다. 이외에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로봇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LG전자가 이렇게 바뀌는 건 현재 TV·가전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글로벌 수요 침체 등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북미와 유럽에서 자동차·공조기 등의 환경 규제를 확대하면서 기업용 제품 시장이 커지는 것도 한몫했다.

조 사장은 “시장 트렌드의 변곡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지금의 LG전자 대응 속도로는 그런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침체로 TV·가전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웹OS, 전장 사업 매출 확대 등으로 지난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낸 것도 이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구상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할 할 경우, LG전자는 지난해 기준 64조원 수준의 매출이 2030년에 1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사업의 양대 축인 가전 부문(매출 30조원으로 전체의 47%)과 TV 부문(매출 16조원으로 25%)에서 서비스 매출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도 상승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체 매출의 9%(6조원) 수준인 전장 사업 역시 2030년 전체 매출의 20%(2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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