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PD "덱스·기안84 정반대 성향, 빠니보틀이 중재자" [인터뷰②]

연휘선 2023. 7.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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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PD가 시즌2 새 멤버 덱스와 기안84, 빠니보틀까지 완전체 3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한 김지우 PD는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불리는 인기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버킷 리스트였던 나라로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지우 PD와 기안84가 의기투합한 시리즈 예능으로, 시즌1에서는 기안84와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이 남미 여행을 떠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기안84와 유튜버 덱스(본명 김진영), 빠니보틀이 인도로 떠난 시즌2가 방송 중이다.

'태계일주' 시즌2의 새 멤버 덱스는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의 유튜버다. 웹 예능 프로그램 '가짜사나이' 시리즈에서 교관으로 등장해 준수한 외모로 화제를 모았고 이후 웨이브 예능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 발군의 끈기와 생존 능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시즌2에서는 중간 투입되는 남성 출연자로 등장해 인기남으로 부상하며 '국민 메기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에 대해 김지우 PD는 "덱스님이 가진 야생성과 인도라는 지역에서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기대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런 면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분이라 생각을 해서 시즌2에서 함께 하게 됐다. 방송에서도 나오지만 그런 부분 아니라 '덱쪽이'라 불리는 모습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라고 평했다.

최근 '태계일주' 시즌2 방송에서는 덱스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지우 PD는 "심하게 아파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덱스님의 회복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언제 아팠냐는 듯 다시 여행을 하고 형들과 완전체로 여행을 해서 조금 더 자기를 내려놓고 즐기려는 모습이 나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덱스 님이 점점 더 인도를 마음에 들어했다. 처음에 오셨을 때는 UDT 출신이라 강인한 면이 클 줄 알았는데 갈수록 인도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순간들이 나오더라. 제작진으로서 '저런 모습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라고 했다. 

덱스의 갑작스러운 병원행과 같은 돌발상황에 제작진은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김지우 PD는 "안전은 우선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재미있는 곳이라고 해도 안전한 곳을 우선적으로 가려고 했다. 안전에 대한 점검을 계속해서 현장에서도 마치고 나서도 그 분들의 문화나 풍습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 체크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안84가 다 해서 편하겠다'라는 반응이 사실이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물론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준비하는 부분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대전제는 처음과 끝이 정해져있고 중간을 출연자들이 채우는 여행이다. 그 과정을 서로 맡기기도 하고 같이 상의하면서 가려고 하고 있다. 엄청 큰 스케줄을 저해하지 않는 한에서 멤버들이 하고 싶은 여행이 있다면 최대한 수용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이 위험하다거나 현실적으로 절대 안 된다는 경우에는 제작진이 나서서 이야기하고 있다. 시즌1 때도 시위가 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위험하다기 보다는 빠져나오지 않으면 뒤에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다거나 시즌2에서는 덱스님이 아플 때 함께 병원을 가고 안전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함께 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시즌1에 출연했으나 시즌2에 함께 하지 못한 이시언 반응은 어땠을까. 김지우 PD는 "아쉬워하시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데 기본적으로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 기안84가 저렇게 하는 걸 보니 계속 챙겨보게 된다'라고 해주시더라"라고 했다. 

MBC 내부 평가도 고무적이라고. 김지우 PD는 "회사에서는 채널 이미지에도 좋고, 기안84와 덱스님을 'MBC의 아들'이라는 느낌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실제 촬영 중에도 두 분이 인도 분들을 만날 때마다 '만나면 좋은 친구, 11번, MBC 태계일주'라고 항상 말을 해주셨다"라며 웃었다. 

이 같은 멤버들의 끈끈함은 '태계일주' 시리즈 만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했다. 기안84 1인으로 시작해 멤버들과 만나 완전체 3인을 이루는 구성을 시즌1과 시즌2 모두 취해왔기 때문. 이에 대해 김지우 PD는 "사실 출연자 스케줄 문제가 크다. 빠니보틀님이 한국에 거의 없다. 1년에 절반 정도는 해외에 나가 있다. 덱스님도 여러 스케줄을 조율하면서 합류하게 됐다"라고 밝힌 뒤 "그렇지만 또 저희 입장에서는 여행이 혼자 할 때의 여행과 둘, 셋이 됐을 때의 여행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그런 면들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완전체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김지우 PD는 "빠니보틀님의 역할이 컸다. 덱스님과 기안84는 정말 다른 사람이다. 여행 스타일이 정반대다. 덱스님은 물건 하나를 살 때도 필요한 금액만 내고 쉽게 사지 않는다. 그런데 기안84님은 호탕한 구매자의 면모를 보인다. 적은 금액이라도 흔쾌히 내면서 즐겁게 하려고 한다. 그들 사이에서 빠니보틀이 즐거운 중재자의 역할을 해준다. 또 빠니보틀에게 인도 경력직, '인도잘알'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세 분이 점점 더 행복해진다. 환경은 점점 더 힘들어지는데 세 분은 점점 더 행복해한다. 그들의 중심에 빠니보틀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태계일주'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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