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 720만원 인건비 절감"… 편의점도 무인점포 전성시대
하이브리드 점포 1분기 34% ↑
최저임금 인상에 인건비 부담
GS·이마트24 등 무인화 확대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 매장이 급증하고 있다.
인건비를 절감하려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가맹점주들이 늘어나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 점포들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점포는 주간에는 유인(有人), 야간에는 무인(無人)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매장이다.
GS25는 주로 다중 이용 시설 건물 내 입점한 매장 중 야간에 제한적으로 고객들이 이용하는 매장에 한해 하이브리드 매장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주 퇴점 시 담배, 주류 매대에 시건 장치가 적용되는 블라인드가 내려와 잠기며, 고객 출입은 신용카드를 통해 이뤄진다.
2021년 520점이던 하이브리드 점포는 올해 1분기 698점으로 34.2% 늘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인건비 절감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무인 편의점으로 운영하면, 시급을 1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하루 24시간 30일, 한달에 최소 720만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하이브리드 전환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기존에 야간 미운영 점포가 하이브리드로 전환돼 매출이 약 10%~20%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GS25는 기존에 점포가 없던 곳에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GS25 완전 무인 점포는 2021년 45개점에서 올해 1분기 88개점으로 95.6%나 급증했다.
편의점 본사로서는 기존에는 편의점에 적합하지 않았던 입지로 분류됐던 곳에 출점이 가능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무인점포 개점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GS25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출점 가능한 입지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편의점들도 마찬가지다. CU의 경우 하이브리드 점포가 매년 100개씩 생겨나고 있다. 2019년 90개이던 하이브리드 점포가 2020년 200여개, 2021년 300여개로 늘었고, 작년엔 400개를 넘어섰다.
CU는 2018년부터 기존 24시간 운영이 어려웠던 특수 입지에서 하이브리드 편의점을 운영해 오고 있다. CU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24시간 미운영 상황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15~20% 더 매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무인 시스템을 적용해 점포 운영 시간을 확대함으로써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점포의 수익 향상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U는 완전 무인 편의점 4곳도 운영 중이다.
2021년 인천시 CU 삼성바이오에피스점 개점을 시작으로, 작년에 전남 나주시 KISA안심스마트나주점·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서울 종로구 삼성병원2호점 등 완전 무인 편의점을 연달아 열었다.
현재 CU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업무협약 맺고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 무인 점포 실증 환경 구축·보안 모델도 개발 중이다. 이에 따라 완전 무인 점포 전환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도 2020년 말 46개(하이브리드 포함)이던 무인점포가 작년 말 520개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6개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1년 170개, 2022년 480개로 급증했다. 2023년 현재 기준으로는 600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심야 미운영 점포 가운데 필요로 하는 곳을 중심으로 무인점포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의 경우 심야시간에 문을 닫는 가맹점들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안해 2021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 중이다. 2019년 85점이었던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0년 113점, 2021년 1050점, 2022년 1600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1680점까지 늘어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점주들의 무인점포 전환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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