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필요 없다더니"…머스크, 테슬라 본사에 '유리 사택'?

김희정 기자 2023. 7.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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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필요 없다"며 캘리포니아 주택 7채를 전부 팔았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오스틴 공장 '기가 텍사스'에 사택을 지으면서 내부에서 잡음이 일었다.

'프로젝트 42'로 알려진 이 건물에는 수백만 달러의 특수 유리가 동원되는데,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 자원이 남용됐는지 내부 조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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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대형 유리판넬 주문에 이사회 "회사 자원 남용했나" 조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의 한 테슬라 기기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집이 필요 없다"며 캘리포니아 주택 7채를 전부 팔았던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오스틴 공장 '기가 텍사스'에 사택을 지으면서 내부에서 잡음이 일었다. '프로젝트 42'로 알려진 이 건물에는 수백만 달러의 특수 유리가 동원되는데, 테슬라 이사회가 회사 자원이 남용됐는지 내부 조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테슬라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의 프로젝트42 세부 계획을 보도했다. 텍사스 오스틴 테슬라 본사 근처에 유리벽 건물을 짓는 것이 골자다. 테슬라 내부에서는 이 비밀 프로젝트를 CEO인 '머스크의 집'으로 묘사한다.

WSJ이 검토한 문서에서 해당 주택은 테슬라 공장을 배경으로 수변 땅에서 뒤틀린 육각형 모양의 구조다. 침실, 욕실, 부엌을 포함해 주거가 가능하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매장을 연상시키는 넓은 유리 상자 컨셉트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부 이미지에는 건물 주변 조경의 일부로 폭포 기능과 테슬라의 미래형 픽업 트럭이 멀리서 접근하는 모습이 담겨있고, 박물관이 포함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과 이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정밀 조사를 받았다. 건물 전면에 사용되는 대형 판넬 유형의 특수 유리를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에 주문하자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이 재료가 어디에 사용될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특수유리가 주문된 후 테슬라 이사회는 해당 프로즉트에 회사 자원이 남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직원들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지도 조사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가 기가 텍사스라고 부르는 오스틴 지역 공장은 머스크가 꿈꾸는 '테슬라 제국'의 핵심 부분이다. 머스크와 동료들은 기가 텍사스에 유토피아를 일군다는 야심으로 오스틴 지역의 거대 토지를 복수의 유한책임회사 명의로 물색해왔다.

그러나 머스크 본인은 유목민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해 주택 소유를 경시해왔다. 격무 기간에는 주로 스페이스X나 트위터, 테슬라 등 자신의 회사 본사나 공장에서 잠을 잔다. 2020년 공개적으로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캘리포니아에서 7채의 집을 팔았다. 2021년에는 스페이스X에서 빌린 약 5만 달러짜리 사우스 텍사스 별장으로 주요 거주지를 이전했다. 그해 12월에는 트위터에 "저는 아마 어딘가에 살아야 할 것"이라며 보다 정기적으로 머물 곳을 찾을 때가 됐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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