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위험한 IT 억만장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최근 유료화 조치를 내놓으며 트위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컸는데, 그 틈을 머스크의 오랜 앙숙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파고든 것이다.
지난해 메타버스에 투자하다 실패하자, 1,000억 달러(약 129조 원) 자산가 저커버그는 대량 해고를 선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챗GPT’가 세운 기록 2개월을 크게 단축했다. 특히 출시 후 트위터 이용자 트래픽이 급감해, 트위터 이용자들이 스레드로 옮겨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최근 유료화 조치를 내놓으며 트위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컸는데, 그 틈을 머스크의 오랜 앙숙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파고든 것이다.
□ 저커버그의 공격에 머스크는 “경쟁은 좋지만, 베끼기는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고, 이는 타당하다. 저커버그는 남의 아이디어를 차용해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그의 출세작 페이스북부터 대학 동료 아이디어였다. 2012년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을 위협하자 경쟁사를 없애기 위해 인수하는 등 늘 쉬운 길을 택했다. 지난해 메타버스에 투자하다 실패하자, 1,000억 달러(약 129조 원) 자산가 저커버그는 대량 해고를 선택했다.
□ 머스크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2000년대 초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연 스페이스X와 전기차 테슬라로 혁신적 기업가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독선적 경영과 무책임한 언행은 늘 구설을 부른다. 2,460억 달러(약 318조 원) 자산도 부족한지 주가조작, 코인 시세조작 시도도 서슴지 않는다.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결투 직전까지 갈 만큼 견원지간이다. 동시에 전문직 부모와 명문대를 다닌 후 IT 붐을 타고 성공을 거뒀으나, 사회성이 결여됐다는 점에서 닮은꼴이기도 하다.
□ 대런 애쓰모그루 미 MIT 교수는 신간 ‘권력과 진보’에서 ‘비전 올리가르키(Vision Oligarchy) ' 출현에 대해 경고한다. 비슷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지닌 소수 테크놀로지 리더를 지칭한다. 그들의 놀라운 경제적 성공에 눈멀어 대중이 그들 언행을 지나치게 신뢰하다가, 사회가 불행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성숙한 IT 억만장자들의 저질 다툼이 연일 관심을 끄는 것을 보며, 비전 올리가르키의 영향력과 위험성을 새삼 절감한다.
정영오 논설위원 young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안 때문에 기차 타고 다니는 푸틴의 ‘초호화 열차’... 내부 첫 공개
- 파출소에서 수영복 벗어던진 美 여성 3명…마약 양성
- '코빅' 이지수 사망…네티즌 애도 물결
- '민폐 직장인'부터 아랍 왕자까지…'킹더랜드'의 로맨스가 짓밟은 것들
- '35도 폭염' 주차장서 카트 수천개 끌다 숨진 청년의 문자 보니…
- '최진실 딸' 최준희 "외할머니 욕설·폭행,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다"
- 펌프! 점프! 40대 첫 내돈내산 농구화 '샤크' 리복..."응답하라 2023"
- 해수욕장 샤워 한번에 2만원… 휴가철 노린 '바가지 요금'
- '金징어'가 된 오징어… 수온 올랐는데 오징어는 왜 사라졌을까
- 최환희 측 "외조모, 부모 역할 최선 다했다"...최준희 이슈에 밝힌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