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고 예능이고…‘악귀’에 홀린 TV[스경연예연구소]
‘악귀’의 존재가 안방극장을 뒤덮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2023년 어김없이 다가온 폭염과 장마, 야외활동보다는 안방극장에 집중할 시기 방송사들은 ‘악귀’를 앞세운 납량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현재 ‘악귀’와 관련한 콘텐츠를 가장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SBS 금토극 ‘악귀’다. 대놓고 제목에서부터 ‘악귀’를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김은희 작가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오컬트 스릴러의 명맥을 잇는다.
2021년 tvN 드라마 ‘지리산’에서 영험한 기운이 서린 지리산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스릴러와 얽었던 김 작가는 좀 더 악귀 존재 자체에 집중했다. ‘악귀’는 귀신이 들린 주인공 구산영(김태리)와 귀신을 볼 수 있는 민속학자 염해상(오정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무시무시한 악귀의 비주얼이다. 주로 거울이나 반사경 등을 통해 보이는 악귀의 모습은 전통적은 호러영화의 작법과 필적할 정도로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 거기에 김은희 작가는 악귀가 들린 사람이 내재된 욕망을 터뜨린다는 방식을 적용해 인간의 욕망과 악귀의 존재, 둘 중 어느 것이 더 두려운지 질문을 던진다.
악귀와 스릴러가 접목한 것이 ‘악귀’라면, 악귀와 액션을 접목한 것은 tvN 새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 시즌 2’다. 2020년 OCN을 통해 방송된 ‘경이로운 소문’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의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에 암약하고 있는 악귀를 소탕한다는 내용이다.
SBS ‘악귀’가 인간의 욕망과 악귀 등 내면의 문제를 다룬다면,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의 실체를 타자화해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끌어올린다. 시청자는 철저하게 카운터들의 시선에서 악귀를 소탕하는 그들의 액션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공식이다.
첫 시즌에서 이홍내, 옥자연 등이 연기했던 악귀는 시즌 2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인기를 얻은 강기영, ‘더 글로리’의 김히어라 등 대중들이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배우들로 입지가 상승했다. 그만큼 악마성과 존재감 역시 늘어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악귀들의 존재가 판타지의 영역에 머물러있다면 예능에서는 조금 더 현실밀착형으로 바뀌어 간다. MBC는 지난 4일부터 납량예능 ‘심야괴담회’의 세 번째 시즌을 론칭했다.
2021년 1월 파일럿으로 편성됐다가 그해 3월 첫 시즌을 방송한 ‘심야괴담회’는 지난해 6월 두 번째 시즌에 이어 지난 4일 시즌 2 종방 5개월 만에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하면서 지상파에서 시즌제 ‘납량예능’의 새 시대를 열었다.
시즌제의 탄탄한 기반은 확실한 고정시청자층이다. 이들의 괴담에 공감하고 현실성을 더하는 시청자들의 존재는 연예인 중에서도 마마무 솔라와 개그맨 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애청자임을 밝히는 등 애청 ‘커밍아웃’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실화를 바탕으로 접수된 사연을 통해 구성되며, 악귀들의 생생한 비주얼 못지않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실재성’이 더 실감 나는 공포를 구현하면서 공포 콘텐츠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요구를 맞추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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