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역대 최장비행·美 전역 타격권’…한미일 합참의장·북핵대표 대책 협의

정충신 기자 2023. 7.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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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12일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 미사일 중 역대 최장 시간인 약 74분간을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고각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간에 방향을 북쪽으로 바꿔 오전 11시 13분경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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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사정거리 1만5천㎞ 이상일수도…미 전역 타격 가능성”
日정부 “北 ICBM, 최장시간 비행…日 EEZ 밖 낙하”
한미일, 하와이서 합참의장 회동…北미사일 발사와 겹쳐
한미일 북핵대표, 전화협의…“강력한 국제 대응 공조”
권용수 “비행시간 길어 화성-17형보다 새 고체 ICBM 화성-18형 무게”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상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된 ICBM은 고도 6000㎞까지 치솟아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12일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북한 미사일 중 역대 최장 시간인 약 74분간을 날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59분쯤 평양 근교에서 동쪽으로 고각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간에 방향을 북쪽으로 바꿔 오전 11시 13분경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약 250㎞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번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6000㎞를 넘고 비행거리도 약 100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행시간이 74분으로, 지난해 3월 24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종전 역대 최장 시간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탄두의 무게 등에 따라서는 최장 사거리가 1만5000㎞를 넘어 미국 전역을 사정거리에 둘 수 있는 것으로 방위성은 추정했다. 방위성은 북한이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14번째라고 전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지난 3월16일 발사한 화성-17형 비행거리는 1000㎞, 비행시간 69분11초(일본은 71분 분석)로 같은 비행거리에 5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화성-17형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월18일 발사한 화성-15형은 비행거리 989㎞일 때 비행시간 66분 55초로, 비행거리 1000㎞로 늘리면 비행시간이 줄어들게 돼 화성-15형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번에 발사한 ICBM은 지난 4월13일 발사한 신형 고체 ICBM 화성-18형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연합뉴스

한편 북한이 ICBM을 동해로 고각 발사한 시간에 한국·미국·일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한자리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하와이에서 각각 한일 합참의장과 만나 3국 합참의장회의(Tri-CHOD)를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공교롭게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과 맞물리게 됐다. 회의 막바지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졌다고 미 합참 대변인 데이브 버틀러 대령이 전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이 최근 위협 수위를 높여온 데 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 및 향후 핵실험 도발 가능성 평가, 안보 대응 방안 검토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일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0년부터 화상·대면으로 매년 1∼2회 열린다.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도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해 전화 협의를 하고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북핵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 ICBM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3국 대표는 북한이 최근 공해 상공에서의 한미동맹의 정상적 비행 활동에 군사적 위협을 가한 데 이어 이날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북한의 이날 발사는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더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3국 사이의 소통과 공조도 계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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