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美 공급권 따낸 OCI, 공장 증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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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삼성전자의 국내 공장에 이어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도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 쓰이는 '고순도 인산'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OCI는 관련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군산 공장 추가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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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장 생산 늘려 사업 확대
OCI가 삼성전자의 국내 공장에 이어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도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 쓰이는 '고순도 인산'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OCI는 관련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군산 공장 추가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OCI는 최근 태양광 사업을 존속법인 OCI홀딩스가 맡고, 신설법인 OCI가 반도체·이차전지 소재에 집중하는 식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이는 시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폴리실리콘과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반도체 소재 부문을 각각 따로 관리해 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순도 인산 공급업체 1위인 OCI는 인산공장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OCI는 군산공장에서 최근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해 올 1분기 말 기준 연간 3만톤 규모의 인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추가 증설로 생산량을 한층 더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인산공급 업체로 선정되는 등 신규 고객사들을 확보하며 증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산은 반도체 웨이퍼를 식각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활용되는 반도체용 핵심 소재 중 하나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객사 인증 후 공급에 이르기까지 최소 1년 이상이 걸리지만, 진입 성공 시에는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분야로 평가받는다.
신설법인 OCI는 지난 5월 분할 이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반도체 8대 전체 공정 중 웨이퍼 제조, 산화, 포토, 식각, 증착·이온주입 공정 등 5개 주요 공정에 제품과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연간 반도체 소재 분야 매출은 3800억원에 달한다.
반도체용 소재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이다. 지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매출은 219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56%) 수준이다.
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주요 글로벌 웨이퍼 업체의 중국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사용 승인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다르게 중국산 제품의 공급 과잉 가능성이 낮아 OCI의 경우 의지만 있다면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산화·포토·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과산화수소' 역시 신규 고객사 확대를 계획 중이다. 과산화수소는 익산공장의 7만5000톤 규모에 포스코퓨처엠과의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의 연 5만톤 규모의 생산량을 더해 총 12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8만톤이 전자급·반도체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등을 위해 공급된다.
OCI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를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3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전자급 과산화수소를 동우화인켐에 납품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이를 정제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박막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전구체인 '헥사클로로디실란(HCDS)'도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CDS의 현재 생산능력은 10톤 규모지만,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시 생성되는 실레인(STC) 가스를 원재료로 활용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7년까지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1조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 전구체, 에천트 등으로 신규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화학·첨단소재 산업의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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