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거쳐 살아남은 SSG 안상현, “하나하나 소중한 타석에서 좋은 결과 내고파”

배재흥 기자 2023. 7. 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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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야수 안상현이 출루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간 듯했다. 지난 6월 인천 롯데 3연전에서 SSG 내야수 안상현(26)은 그야말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달 16일 롯데전 8회말, 1-5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최준우와 교체돼 첫 타석을 맞았다. 안상현은 좌완 김진욱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기회에서 SSG는 6점을 뽑아 7-5로 역전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안상현은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이때 상대 마무리 김원중의 느린 변화구를 적시타로 연결하며 팀에 달아나는 점수까지 안겼다. 안상현은 이날 1이닝 ‘멀티 히트’라는 진기록으로 팀의 3점 차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주로 백업 2루수로 드문드문 경기에 출장하던 안상현의 ‘깜짝 활약’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튿날 롯데전에 안상현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최주환과 김성현 등 주력 2루수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에게 주어진 천금과 같은 기회였다. 그러나 안상현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그의 능력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법한 타구를 놓치는 등의 아쉬운 수비를 이어갔다. 김 감독도 당일 그의 불안정한 수비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SSG 내야수 안상현이 상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한 수비를 하고 있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간 뒤 안상현은 다시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가끔 서는 타석에서도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주문 사항에 꼭 부합하는 활약이다. 김 감독은 앞서 “비주전 선수들이 경기 후반 타석에서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당사자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곧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았다. 롯데전 송구 실수는 그가 올 시즌 저지른 처음이자 마지막 실책이다.

안상현은 지난 5월 16일 1군에 등록돼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안상현은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면 나에게 많은 타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타석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기회가 올 때마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자주 경기에 나가다 보면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일단 주어진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쌓아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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