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거쳐 살아남은 SSG 안상현, “하나하나 소중한 타석에서 좋은 결과 내고파”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간 듯했다. 지난 6월 인천 롯데 3연전에서 SSG 내야수 안상현(26)은 그야말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달 16일 롯데전 8회말, 1-5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최준우와 교체돼 첫 타석을 맞았다. 안상현은 좌완 김진욱을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 득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기회에서 SSG는 6점을 뽑아 7-5로 역전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안상현은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이때 상대 마무리 김원중의 느린 변화구를 적시타로 연결하며 팀에 달아나는 점수까지 안겼다. 안상현은 이날 1이닝 ‘멀티 히트’라는 진기록으로 팀의 3점 차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주로 백업 2루수로 드문드문 경기에 출장하던 안상현의 ‘깜짝 활약’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튿날 롯데전에 안상현을 선발 2루수로 기용했다. 최주환과 김성현 등 주력 2루수 자원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에게 주어진 천금과 같은 기회였다. 그러나 안상현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그의 능력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법한 타구를 놓치는 등의 아쉬운 수비를 이어갔다. 김 감독도 당일 그의 불안정한 수비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간 뒤 안상현은 다시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가끔 서는 타석에서도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타격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0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로 경기 후반 대타로 출전해 올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주문 사항에 꼭 부합하는 활약이다. 김 감독은 앞서 “비주전 선수들이 경기 후반 타석에서 잘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지만, 당사자들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곧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았다. 롯데전 송구 실수는 그가 올 시즌 저지른 처음이자 마지막 실책이다.
안상현은 지난 5월 16일 1군에 등록돼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까지 살아남았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안상현은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면 나에게 많은 타석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타석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기회가 올 때마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자주 경기에 나가다 보면 지금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일단 주어진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쌓아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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