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조달 어려워진 기업들, 상반기 銀에서 39.8조원 빌렸다.. '가려진 부실'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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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이 39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업대출이 5조5000억원 늘어 6월 증가액 기준 역대 두번째로 가장 큰 폭 증가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 기업대출은 총 39조8000억원 늘어났다.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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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銀 완화적 태도에 기업대출 증가세
연체율 아직 낮지만 '잠재된 부실' 표면화 가능성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권 기업대출은 총 39조8000억원 늘어났다. 6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6월중 기업대출은 5조5000억원 늘었다.
역대 6월 증가액 기준으로 2022년 6월(6조원 증가)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통상 6월에는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하거나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채권을 매각·상각하는데, 올 6월에는 그럼에도 돈을 많이 빌렸다는 것이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은 2조4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은 3조1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대기업 대출은 전월(3조4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은행에 돈을 더 많이 빌린 이유는 회사채나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6월중 회사채는 마이너스(-) 8000억원으로 순상환을 지속했다. CP와 단기사채 순발행액은 5000억원 줄었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나 CP같이 직접금융시장보다는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있다보니 기업대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업이 대출을 늘리는 와중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지난 4월말 기준 0.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동월(0.3%)대비 0.2%p 늘었다. 1·4분기말 기준 비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3.63%로 6개월전 대비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기업여신이 2020년~2021년중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산금리를 적용받는 과정에서 누적된 잠재리스크가 취약 우려기업을 중심으로 현재화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기업들의 상환능력 저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2786개 기준)의 매출액 증가율은 18.7%로 높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로 전년대비 하락했다. 기업이 영업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부담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1배로 전년대비 하락했다.
한은은 금안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여전히 낮지만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지난해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건전성 지표와 잠재리스크간 괴리가 축소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대출 부도율이 최대 0.65%p 오를 수 있는 만큼, 한은은 은행권의 추가 대손충당금 및 자본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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