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오토바이족' 막은 초병 사단장 표창·포상휴가 받았다(종합)

22사단 내부 조사 후 "절차대로 대응" 초병 2명 등 5명에 포상
"통일전망대 가겠다" 남성들, 실랑이 중 초병 총기 손대기도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민통선 출입 관문인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자료사진.(뉴스1 DB)

(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박응진 기자 = 최근 강원 고성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검문소에서 통일전망대를 가겠다는 '오토바이족'에게 공포탄까지 쏘며 제지한 초병(뉴스1 6월 25일 보도 등)이 사단장으로부터 표창과 포상휴가를 받았다.

12일 육군 3군단 등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타고 민통선으로 무단진입 하려는 남성 일행을 저지한 육군 22사단 소속 A(19) 상병과 B(20) 일병에게 사단장 표창과 4박 5일의 포상 휴가가 주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22사단은 최근 내부 조사 등을 거쳐 당시 발생한 돌발 상황에 절차대로 대응한 해당 장병들에게 사단장 표창과 포상휴가를 수여했다.

또 이들 초병 2명 외에도 사건 당시 남성들이 초병에게 계속 욕설을 하고 총기에 손을 대며 빼앗으려 했을 때 이를 저지한 C상사와 상황실에서 대처한 D대위·E소령 등 간부 3명도 마찬가지로 사단장 표창과 함께 4박5일간 포상휴가를 받았다.

이들 초병은 앞서 지난 25일 오토바이 2대를 나눠타고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진입을 시도한 남성 3명을 저지했다.

이날 낮 12시쯤 50대 A씨 등 남성 3명이 오토바이 2대를 타고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찾았다. 이들은 경북지역에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2대를 몰고 고성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통일전망대에 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병들은 이들에게 "무단 출입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민통선 출입 관문인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 일대 자료사진.(뉴스1 DB)

규정상 오토바이는 출입이 제한되고,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비무장지대 출입사무소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

실제 해당 검문소에는 오토바이 출입불가를 알리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이같은 안내에도 남성들은 계속해서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과정에서 초병들은 5차례 구두경고에도 의사를 굽히지 않자 지면을 향해 공포탄 2발을 발사했다.

이들 남성이 초병의 공포탄 발사 직후 현장 모습을 촬영, '과잉대응'을 주장하며 일부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군 당국은 이들 '오토바이족'이 초병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병사들의 총기에 손을 대는 등 초병 위협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