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지점 3200개 '엄지런' 없었다 '디지털화의 역설'

황예림 기자 2023. 7.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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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도 '엄지런'(디지털 뱅크런)은 없었다.

새마을금고 거래의 80%가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농·어촌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점포가 퍼져 있어 오프라인 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거래 규모 중 오프라인을 통한 거래 규모가 약 80%이고 온라인의 비중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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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헌정 디자인기자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도 '엄지런'(디지털 뱅크런)은 없었다. 새마을금고 거래의 80%가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는 점포수가 시중은행의 최고 5배에 달해 고객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할 접점이 많다.

1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본점과 지점을 합한 전체 점포수는 3261개다. 1294개 본점이 평균 2·3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점포 3261개 중 약 15%에 해당하는 500여개의 점포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에 있다.

새마을금고는 금융협동조합 성격의 상호금융이어서 시중은행과 달리 점포수가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시중은행의 올해 3월 기준 국내 점포수는 △국민은행 816개 △신한은행 730개 △우리은행 708개 △하나은행 594개 등이다.

새마을금고·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의 개별 점포는 모두 독립된 비영리 법인으로, 개별 점포는 설립된 지역에 기반을 두고 금융 사업을 영위한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농·어촌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점포가 퍼져 있어 오프라인 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전체 거래 규모 중 오프라인을 통한 거래 규모가 약 80%이고 온라인의 비중은 약 2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거래자도 도시 외곽에 사는 중·장년 및 노년층이라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거래를 더 선호한다.

오프라인 거래 규모가 크다는 점은 최근 연체율 급등으로 발생한 자금 이탈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계 기관이 실시간으로 수치를 살피는데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상황은 눈에 띄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고객 대부분은 오프라인 가입자인 데다 앱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점포를 찾아 해지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새마을금고 예·적금에 가입한 고객은 앱을 통해 상품을 해지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고객은 점포에 직접 방문해야 상품 해지가 가능하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점포를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해지를 줄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해지 문의를 한 고객이 상당수 오프라인 가입자였다"며 "직접 창구에 방문해 문의하는 분도 많다 보니 한 번 더 고객에게 해지 고려를 부탁하고 예금자보호 제도 등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거래 비중이 높았으면 고객을 설득할 시간이 없어 상황을 수습하기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호금융으로서 고객과 접점을 높인 점이 사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미국 자산 규모 16위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는 36시간 동안 420억달러(약 56조원)가 휴대전화 온라인 뱅킹으로 빠져나가 파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스1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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