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먹태깡', 제2의 허니버터칩?…웃돈거래·끼워팔기까지

임현지 기자 2023. 7. 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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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태깡 3개 있습니다. 1개당 4500원에 팝니다."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봉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 '먹태깡'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편의점도 대형마트도 아닌 바로 중고거래 사이트다.

먹태깡 소매점 가격은 1봉지에 1700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3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는 '먹태깡 1봉지에 4500원', '3개에 일괄 6000에 판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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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먹태깡이 소비자가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먹태깡 3개 있습니다. 1개당 4500원에 팝니다."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봉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 '먹태깡'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편의점도 대형마트도 아닌 바로 중고거래 사이트다.

먹태깡 소매점 가격은 1봉지에 1700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2~3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도심 직거래는 '거래 완료' 상태로,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먹태깡의 폭발적인 인기에 따라 이번주부터 공급량을 30%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일부 편의점에서는 발주가 제한되는 등 사실상 매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서울 한 편의점, '먹태깡'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사진=임현지 기자

이날 방문한 서울 한 편의점, 먹태깡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편의점 직원은 "며칠 전부터 비어있었다. 손님들이 언제 들어오냐고 물어보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어김없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웃돈을 받고 판다는 글이 게시됐다.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는 '먹태깡 1봉지에 4500원', '3개에 일괄 6000에 판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먹태깡 1봉지를 1만원에 사겠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질로 잡힌 먹태깡'이라는 제목으로 한 맥주 상자에 붙어있는 먹태깡 사진이 퍼지고 있어 논란이다. 다른 제품과 묶어 파는 이른 바 '끼워팔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질로 잡힌 먹태깡'이라는 제목으로 맥주 상자에 붙어있는 먹태깡 사진이 퍼지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끼워팔기는 지난 2014년 '허니버터칩'과 코로나19 시기 '마스크', 지난해 '포켓몬빵' 등 특정 상품의 품귀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발생했다.

공정거래법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45조'로 다스려지고 있으나 '부당성' 입증이 어려워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행히 먹태깡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풀릴 예정이다. 농심은 다음달부터 부산 공장에서 만드는 스낵의 일부를 다른 공장으로 이관하고 먹태깡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정부발 '라면값 인하' 압박으로 이달 1일부터 새우깡과 신라면 출고가를 각각 6.9%, 4.5% 하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도 39만원대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먹태깡 인기로 스낵 매출 하락과 주가를 모두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농심은 이날 전일 종가(39만9000원) 대비 1.25%(5000원) 오른 4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40만7000원까지 뛰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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