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일본 강타한 장마전선 북상...내일부터 중부에 '물 폭탄'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부터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많은 피해가 발생했는데 내일부터 진짜 장마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모레까지 수도권에는 시간당 최고 80mm의 물 폭탄 수준의 큰 비가내릴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마침 어제 뉴스Q 직전에 이 속보가 나왔거든요. 속보 자막 속에 극한 호우라는 말이 가장 눈에 띄어서 바로 저희가 시청자분들께 알려드렸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도에서 보지 않던 낯선 용어예요.

[기자]

그렇죠. 기후변화를 넘어서 이제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들면서 굉장히 기상재난들이 많아지고 있고 또 강도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기상청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재난문자를 발송하거든요. 그 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는 강수의 강도를, 강수의 명칭을 통칭한 게 극한 호우라는 겁니다.

극한 호우, 극한 강수라는 의미인데 굉장히 강력한 비죠.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되고요. 또 3시간 동안에 90mm 정도의 비가 내려야 됩니다. 그런데 두 개가 동시에 만족을 할 경우에만 내려지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비가 내린다면 피해가 갈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극한 호우라는 용어를 만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이번 장마는 특히나 또 어떤 특징들이 많아서 그런지 별명도 많습니다. 도깨비 장마라고 하기도 하고 홍길동 장마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떤 특징들이 있는 겁니까?

[기자]

우선 도깨비 장마랑 홍길동 장마는 둘 다 신출귀몰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지역에 언제 내릴지를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장마기간 중에 어제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잖아요. 어제 비는 장맛비가 아닙니다.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내린 비였습니다. 그런데 예측이 상당히 어긋났습니다. 충청지역, 전라북도 지역에 밤사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는데 수도권 지역에 걸리면서 굉장히 많은 비를 쏟아부었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예측이 상당히 어려운 비를 통칭할 때 도깨비 장마 또는 홍길동 장마라고 이야기하고요.

보통 야행성 장마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올해 들어서 장마 이후에 14번 정도 시간당 50mm 이상의 극한 강수가 있었는데 12번이 야간에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밤만 되면 비구름이 더 강해지면서 더 강한 비를 쏟아붓는 형태, 그래서 야행성 장마라는 이름이 붙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내일부터가 진짜라고요? 진짜 장마가 올라온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장마전선은 내륙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내린 비를 그냥 소낙성 비라고 말씀을 드린 거고 장맛비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은 겁니다. 현재 장마전선이 걸려 있는 위치를 화면으로 보실까요. 지금 일본 쪽에 장마전선이 내려가 있습니다. 화면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보시면 장마전선이 여기에 걸려 있습니다.

[앵커]

일본이 피해가 큰 상황이네요.

[기자]

일본 규슈 북부 쪽, 또 본토의 북부 쪽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고. 강우량이 평균 400mm 정도가 됐으니까 굉장히 강력한 장맛비가 쏟아진 겁니다. 그런데 내일은 이 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고 있거든요. 이 저기압이 이쪽으로 올라옵니다. 이렇게 되면 이 상황에서 여기에 있던 장마전선이 점프를 합니다.

그래서 바로 여기에 다시 장마전선이 형성되게 됩니다. 그래서 내일은 이 장마전선이 그대로 올라오는 게 아니라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새로운 장마전선이 형성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지금 저 장마전선이 일본을 초토화시켰다고 할 정도로 피해가 상당히 있었는데 그만큼의 강도가 내일부터 북상하는 겁니까?

[기자]

둘은 완전히 다른 거죠. 완벽하게 일본 쪽에서는 보시면요. 일기도 형태를 좀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보시죠. [앵커] 지금 일본 쪽에 장마전선이 있는 모습인데.

[기자]

그렇죠.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찬공기가 만나서 이렇게 강한 비구름들이 형성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보시면 이 저기압이 다가왔을 때 이쪽에 다시 형성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북태평양고기압이 여기까지 올라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경계와 북쪽 찬공기의 경계가 우리나라 쪽에 형성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본 쪽 만큼의 비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일과 모레, 특히 중부지방, 수도권 지역에는 최고 강우량이 250mm 예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영서지방, 충청북부 쪽에는 200mm 예보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틀 동안에 200~250mm 정도의 비가 주로 중부지방에 집중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장마전선이 언제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기자]

이게 예측은 상당히 어렵습니다마는 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한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보시면 장마전선이 이렇게 형성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내일과 모레는 이 상태에서 유지가 될 겁니다. 그런데.

[앵커]

조금 전 내일과 모레고요.

[기자]

내일과 모레는 이 정도 상태에서 유지가 되는데 이틀 뒤에 주말, 휴일로 넘어가면 이 장마전선이 약간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걸립니다.

[앵커]

그래서 관통한다고 하는 거군요.

[기자]

내륙을 오르내리는 형태가 되는 거죠. 그리고 동서로 길게 굉장히 좁은 가격의 강력한 비구름이 형성되는 특징을 보일 겁니다. 그래서 중부에서 남부로 주말에는 내려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지역을 옮겨다닌 비, 그래서 게릴라성 장맛비가 될 겁니다.

[앵커]

당장 주말 전까지 중부지방에 말씀하신 것처럼 장마전선이 위치해 있을 텐데 어떤 대비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기자]

이번 장맛비는 시간당 강우량이 어떻게 나왔냐면 30에서 최고 80mm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장마전선상에서 내리는 비는 지속시간이 상당히 길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내일과 모레 사이에도 중부지방, 특히 수도권 지역에는 재난문자가 또 발송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시간당 80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도심 지역도 바로 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침수피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급한 게 도심 지역에서는 배수구, 하수구를 점검을 해야 됩니다. 막혀 있는 배수구가 하수구가 없는지 확인을 해야 되고요. 또 특히 상습침수구역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를 준비해야 됩니다. 모래주머니를 준비하거나 차수판을 설치하는 게 좋습니다. 지하 공간에서 피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 작업들을 오늘 해야 됩니다.

[앵커]

우리가 강남역 침수 당시에 1시간에 100mm.

[기자]

140mm 정도 왔습니다.

[앵커]

그때 거의 준하는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까?

[기자]

30~80mm. 예보입니다. 그렇다면 실황은 80mm를 예보했다는 건 100mm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상황이 똑같이 재현될 가능성, 그건 확인할 수는 없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니다 보면 상가에 지하가 있는 건물 같은 경우는 모래주머니가 배치되어 있는 곳도 있는데 그밖에 반지하 주택, 주차장 같은 사고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반지하나 위험지역에 사는 분들은 어떤 주의점이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기자]

지난해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재난문자가 발송된 겁니다. 읍면동 지역까지 발송이 되거든요. 그래서 재난문자를 받은 분들 같은 경우, 특히 지하공간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재난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안전한 지대로, 높은 지역으로 이동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먼저 대피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특히 차량으로 몰고 가다가 지하터널을 지나가거나 아니면 지하 공간을 지나갈 경우에는 물이 차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버리고 탈출을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위험한 지역이죠. 하천변. 절대 그런 쪽에는 접근을 자제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도심 지역 강남역 침수 같은 경우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건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오늘 해야 되는 것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배수구, 하수구 정리하고 이런 것들이 있겠죠.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어제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위험하고 어느 지역이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반짝 날이 갰거든요. 오늘 우려가 됐던 부분들을 점검을 해야 되는데 아까 침수 이야기를 드렸지만 굉장히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산사태, 축대 붕괴입니다. 지금 토양이 장마가 시작된 이래 남부지방은 한 400mm 정도 비가 왔고요. 중부지방도 200~300mm 정도 비가 왔거든요. 토양이 잡아둘 수 있는 수분의 양이 거의 한계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강한 비가 한두 시간 정도만 집중이 돼도 산사태가 날 수밖에 없는 굉장히 위험한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산사태, 축대 붕괴 위험한 지역 같은 경우 사전에 점검을 해 주시고 보강을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산사태도 산사태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됩니다. 산사태주의보나 경보 발령이 내려진 지역에서는 신속하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산사태 위험지도, 이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검색 한번 해 보셔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어느 정도 위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마지막으로 지금 지구 역사상 현재 기온이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분석도 나왔는데 당장 장마 대비가 중요해 보일 것 같고. 장마 끝나고 나면 다시 폭염인가요?

[기자]

장마가 끝나고 나면 폭염이 와야 되죠.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을 하면서 장마가 끝납니다. 그래픽 잠깐 보실까요. 예측 모델을 보면 다음 주 정도를 보면 이렇게 됩니다.

[앵커]

폭염 예측 모델.

[앵커]

그래픽이 준비되는 대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보시면 여기가 북태평양고기압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밀어올려서 북한 지역으로 올려보내면 장마가 끝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정도쯤이 된다는 이야기는 제주도 그리고 남부지방은 장마가 끝났다고 봐도 되는 시기입니다. 다음 주 후반입니다, 이 시기가. 그런데 문제가 이 고기압이 강하게 밀면 확실히 장마가 끝났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중부지방에 걸릴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강하게 밀지를 못하면 북한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면서 산발적으로 강한 비를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게 굉장히 변화가 심한 상황이고요. 다음 주 중반에는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린 뒤에 남부와 제주도는 장마권에서 벗어나서 본격적인 폭염, 하지만 중부는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나는 굉장히 안 좋은 날씨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안 좋은 날씨까지 전망을 했습니다. 아무튼 장마전선, 내일 북상하면서 진짜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으니까 김진두 기자가 안내한 대로 철저한 대비 한 번 더 강조하겠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기자와 함께 장마전망 자세하게 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