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역대 최장 '74분 비행' "화성-18형' 성능 개량 가능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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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2일 오전 10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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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고도 6000㎞ 이상… 軍 '고체연료 기반'에 무게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은 정상보다 높은 고각(高角)으로 발사돼 정점고도 6000㎞ 이상까지 올라가 북한이 발사한 역대 미사일 가운데 최장시간인 약 74분을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올 2월 발사한 액체연료 기반 ICBM '화성-15형'은 66분55초, 3월 발사한 '화성-17형'은 69분11초를 각각 비행했다.
북한이 지난 4월 처음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엔진 기반 '화성-18형' ICBM의 성능 향상 등을 위한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방위성에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ICBM의 정점고도는 6000㎞ 이상에 이르렀으며, 비행시간은 74분가량이다. 일본 방위성은 "오전 9시59분쯤 북한 평양 근교에서 발사된 ICBM 1발이 오전 11시13분쯤 홋카이(北海)도 오쿠시리(奧尻)섬 서쪽 약 250㎞ 거리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측 분석대로라면 북한이 이날 쏜 ICBM은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했을 경우 1만5000㎞ 이상 날 수 있어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일각에선 김여정이 11일자 담화에서 미군 정찰기 활동에 대해 "우리 군과 미군 사이의 문제"라며 이례적으로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하면서 우리를 배제한 채 미국만 상대하려 했던 것도 이번 ICBM 시험발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쏜 ICBM은 지난 4월 13일 고각 발사한 고체연료 기반 '화성-18형'(1000여㎞)과 비행거리가 유사하다. 다만 정점고도는 화성-18형(3000㎞ 미만)에 비해 2배 높아진 데다 비행시간도 크게 늘었단 차이점이 있다.
우리 군 당국 또한 북한이 이날 쏜 ICBM이 액체보다는 고체연료 기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에 앞서 10~11일 이틀간 세 차례의 담화문을 내고미군 정찰기의 통상 정찰활동을 겨냥한 "격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 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우주 발사체와 순항미사일 발사를 포함, 이날까지 총 14회다. 탄도미사일로만 보면 지난달 1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북한 주장 위성발사체 실패 후 최근 식량위기, 외교관 탈북 등 내부적 갈등과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절치부심 중 전승절인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앞두고 모종의 군사적 도발을 위한 긴장 고조와 도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고체연료 기반 ICBM은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기동성이 뛰어나다.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도 고체연료 방식의 ICBM을 실전 배치해 둔 상태다.
북한 입장에선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백할 때 이를 사전에 무력화하는 '킬체인'을 회피하기 위해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고체연료 엔진 기반 ICBM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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