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들고 화재현장 진입 지시·인사권 남용 대전소방본부장 교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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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부장이 소방대원들에게 소화기를 갖고 화재현장에 진입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방노조는 "지난 3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때 소방본부장은 현장 대원에게 소화기를 들고 접근도 어려운 현장에 진입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당시 무전기로 지시를 전달받은 대원들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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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부장이 소방대원들에게 소화기를 갖고 화재현장에 진입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으로 본부 인사팀을 꾸리는 등 인사권을 남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소방본부노동조합은 대전소방본부장 교체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대전소방지부(소방노조)는 12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경험이 없는 소방본부장이 대형 재난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라며 “현장 대응 및 조직 관리 능력이 없는 대전본부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소방노조는 대전소방본부장이 인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전소방본부 소방인사팀은 특정 학교 및 학과 출신으로만 꾸려졌다”며 “노조가 인력 재배치를 요청했지만 소방본부는 이를 묵살하고 상반기 인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기 인사 시 인력의 재배치를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특정학과 출신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고위간부 승진 후 6개월 만에 전근무지로 복귀시키는 등 규정에 맞지 않는 인사조치도 있었다”고 했다.
소방노조는 그러면서 “인사 책임자가 전보 제한 규정 등 원칙을 준수하지 않아 직원들이 허탈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방청과 대전시는 대전소방본부장을 즉각 교체하고 학연·지연으로 얽혀있는 특정 계파에 관한 실태조사에 즉각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는 “화재현장에서 소화기를 들고 진입하라는 지시는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무리한 현장진입 자제, 현장대원 안전확인, 안전에 유의한 활동 등 현장대원의 안전을 위한 각종 지시를 했다”고 반박했다.
소방본부 소방인사팀이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특정대학(학과)은 우송대 소방안전관리과를 지칭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현재 인사팀 5명 중 2명만이 우송대 소방안전관리과이며, 나머지 2명은 타대학 소방관련학과, 1명은 비 소방관련학과 출신”이라고 해명했다.
소방본부는 이어 “규정에 맞지 않는 인사조치 역시 승진 후 본부전입이 6개월째였으나 내년 하반기 정년퇴직 예정자로 공로연수를 희망해 직전 근무지가 아닌 관서를 달리해 전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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