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PD "기안84 대상? 언급도 조심...친화력엔 감탄뿐" [인터뷰①]

연휘선 2023. 7. 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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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PD가 기안84를 가까이서 지켜본 소회에 대해 밝혔다.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약칭 태계일주)' 시리즈를 연출한 김지우 PD는 1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내 취재진과 만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계일주'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로 불리는 인기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버킷 리스트였던 나라로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인연을 맺은 김지우 PD와 기안84가 의기투합한 시리즈 예능으로, 시즌1에서는 기안84와 배우 이시언,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이 남미 여행을 떠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기안84와 유튜버 덱스(본명 김진영), 빠니보틀이 인도로 떠난 시즌2가 방송 중이다.

호평과 호응에 대해 김지우 PD는 "사실 예상을 못했다. 저희 편성 시간대가 워낙 MBC보다는 다른 프로그램이 사랑받던 시간대라 걱정을 많이 했다. 저희 프로그램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 저희로서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안84와 같이 본방송을 볼 때가 있다. 같이 치킨 시켜먹으면서 보는데 본인 장면을 평소보다 즐겁게 보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의 이유, 제작진은 뭐라고 봤을까. 김지우 PD는 "저희만의 차별점은 기안84의 존재다.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다가가고 현지인에게 한뼘 더 다가가려는 모습들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그는 "기안84가 한국에서와 똑같다. 상 없이 먹는 거 좋아하시고 털털한 모습 많지 않나. 피곤하면 어디서든 편하게 바닥에 앉는데 인도에서도 현지 분들과 섞여서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여행이라는 게 즐겁지만 안 맞기 시작하면 피곤하고 어려운데 그런 피곤함과 까탈스러움 보다는 내집처럼 편안한 모습 보여주실 때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놀라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태계일주' 시즌2에서는 첫 방송부터 갠지스강물을 먹고, 현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인도 재벌 모디 회장을 만나는 등 자연스게 인도에 녹아드는 기안84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놀라움과 호평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와 관련 김지우 PD는 "저희도 많이 놀랐다. 그런데 뜨악스러움보다는 '저렇게 현지인들과 깊이 들어가려고 하는구나' 감탄에 가까운 놀람이었다. 그 분이 그렇게 한 게 특이하거나 이상한 행동으로 다가갔다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알려주는 삶과 갠지스라는 공간을 깊이 이해하려고 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촬영 시 돌발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저희 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일정이나 계획은 자유롭게 이뤄지지만, 제작진의 일은 밤부터 시작된다. 다음 날 일정이 정해지면 안전이나 실현 가능성을 체크하면서 최대한 준비를 하고 그 분들이 원하는 것들을 열심히 백업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촬영 기간 도중 갑작스러운 현지인 결혼식 참석이 성사된 배경을 밝혔다. 

인도의 부펜드라 쿠마르 모디 회장의 집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그는 "기안84님이 다양한 모습,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다. 그런데 모디 회장님이 한국의 K콘텐츠에 관심이 많으셔서 흔쾌히 섭외 연락에 응해주셨다. 그리고 갔을 때에도 저희를 너무 환대해주셔서 그 모습이 방송에 편하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자연스러운 '태계일주'에서의 활약 덕분일까. 최근 기안84는 'MBC의 아들', '연예대상 후보' 등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전현무가 기안84를 향해 "너 대상 해라"라는 식으로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을 정도다. 

다만 김지우 PD는 '대상 후보' 기안84라는 평가에 대해 "너무 조심스럽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는 "(기안84가 대상을) 받으면 너무 좋겠지만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만약에 언급했다가 안 됐을 경우에 본인도, 주변도 조심스러울 것 같다"라며 조심스러워 했다. 심지어 그는 "기안84 본인에게 그 얘기를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얘기를 해보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대신 '태계일주' 시리즈에 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김지우 PD는 "기안84님이 '나는 똑같은데 외국에 나가고, 나의 면모를 제작진이 잘 봐주는 것 같다. 평소랑 똑같은데 그 안에서 다른 재미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다'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지우 PD는 "저는 기안84님이 조금 더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분이 실제로 만나는 인간관계가 넓지 않다. 좁고 깊은 스타일이다. 그래서 '파워 I'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외국에서 생각보다 거침없이 대화하고, 쉽게 친해지고, 그런 모습이 놀랍고 '진짜 저런 걸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친화력에 많이 놀라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행 내내 불평불만이 없는 것도 놀라웠다. 저희가 함께 여행을 하면서 기안84님의 불평이 거의 없었고 '나는 인도 좋아, 너무 좋아'라고 얘기하시더라. 갈수록 환경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많은데 '나는 그래도 인도 재미있어, 인도 좋아'라고 얘기하시는 게 저렇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켜보는 입장에서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태계일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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