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남는 게 없다"..'88세' 현역 최고령 이순재, 제작 세태 일침 (종합)[현장의 재구성]

장우영 2023. 7. 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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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8세,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한국 드라마계에 일침을 가했다.

이순재는 "우리 나라는 역사에서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가 되어서 위기를 넘겼다. 역사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혼을 끌어 올리는 작품을 좀 만들어달라"며 "가정의 사랑을 담은 홈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지금 액션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머리에 남는 게 없다. 머리에 남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드라마는 감동이 첫째이고 재미는 그 다음이다, 감동을 빼고 재미와 액션만 보면 남는 게 없지 않겠나"고 요즘 드라마 제작 세태에 강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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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올해로 88세,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가 한국 드라마계에 일침을 가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순재는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X TVING 프로젝트 ‘O'PENing(오프닝) 2023’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순재는 오는 23일 공개되는 ‘오프닝2023’ 두 번째 작품 ‘산책’에서 차순재 역을 맡았다. ‘산책’은 꼬장꼬장한 독거노인 순재가 아내 귀애가 돌보던 촌스러운 똥개 순둥이를 산책시켜야 하는 성가신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드라마로, 이순재를 비롯해 선우용여, 이연희가 주연을 맡아 작별이 서툰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이순재는 한평생 사랑도 소통도 서툴렀던 차순재 캐릭터를 연기한다. 극 중 차순재는 아내가 남기고 간 순둥이라는 개를 돌보게 되면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순재는 ‘산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주연이다. 이 나이에 주연이 찾아오기 쉽지 않다. 그리고 단막극은 과거에 공중파에서 많이 했는데, 연출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르다”고 밝혔다.

이어 “일찍이 상처하고 혼자 살면서 아내에 대한 회한을 가지고 있다. 아내가 키우던 천재 강아지를 통해서 회한을 느끼는 독특한 스토리다. 열심히 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산책’에서 선우용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선우용여는 “첫 작품을 이순재와 함께해서 지금 다시 하는 게 의미가 깊다. 결혼해서 아이를 가졌을 때도 이순재와 했고, 노년에 와서 또 같이 하니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노영섭 감독은 “산책은 우리 삶에서 가장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행동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산책과 우리의 삶을 하나로 봤다. 가족들이 다 떠나고 혼자가 됐을 때 순둥이가 순재의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순재에게 산책은 삶을 돌아보는 순간이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막바지, 이순재는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방송사에 부탁할 것이 있다”며 “tvN이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 한국 드라마의 주체가 되다시피 했는데, 우리나라 역사극을 재정립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우리 나라는 역사에서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가 되어서 위기를 넘겼다. 역사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혼을 끌어 올리는 작품을 좀 만들어달라”며 “가정의 사랑을 담은 홈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지금 액션 같은 내용의 드라마는 머리에 남는 게 없다. 머리에 남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드라마는 감동이 첫째이고 재미는 그 다음이다, 감동을 빼고 재미와 액션만 보면 남는 게 없지 않겠나”고 요즘 드라마 제작 세태에 강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O‘PENing(오프닝) 2023’은 2017년부터 선보인 tvN ‘드라마 스테이지’의 새로운 이름으로, 자유로운 형식과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7명의 신인 작가 작품으로 구성된 tvN X TVING 드라마 공동 프로젝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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