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PGA투어에 “우즈, 매킬로이, 그린재킷 줘”
미국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
사우디 PIF 10억달러 투자
대신 우즈·매킬로이 영입
R&A·그린재킷까지 요구
PGA투어, 선수 일단 거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합병 논의 과정에서 PIF가 ‘골프 상징’인 타이거 우즈(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영입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PIF는 R&A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회원 자격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12일(한국시간) 워싱턴 DC에서 PGA투어 최고운영책임자 론 프라이스와 정책위원회 이사 지미 던을 청문회로 불러 PGA 투어와 PIF 간의 거래에 관해 조사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리처드 브루멘탈 상원의원이 공개한 10페이지 분량의 요약문서와 265페이지 분량의 추가 이메일 등을 통해 세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년간 치열하게 ‘세계 골프 주도권’을 갖고 적대적 경쟁을 이어온 PGA투어와 LIV골프는 지난달 6일 전격 합병을 선언했다. 일단 합병관련된 사실만 발표됐고 세부사항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는 PGA투어 선수들과 골프팬 뿐만 아니라 미국 정치권까지 자극했다. 미국 정치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배력 행사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미국 상원은 PGA투어와 PIF의 거래의 독점 방지법 위반을 조사하고 있다.
일단 ‘합병’이라는 단어가 나왔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다.
론 프라이스 최고 운영책임자는 PGA 투어는 그대로 유지되고 PIF는 마이너 투자자로서 새로운 영리 법인에 기여하는 형태라고 설명하며 PIF의 투자금액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이라고 답했다.
막대한 자본 투자와 함께 요구사항도 구체적이었다. 일단 LIV골프 유지·확대를 위해 LIV 형태의 팀 이벤트에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팀을 소유하고 적어도 10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에서 PGA 투어, LIV 골프, LPGA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슈퍼스타 LIV 스타일 팀 글로벌 이벤트를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PGA투어에서 거부했다.
또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PIF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총재가 R&A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회원 자격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내용들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PGA투어는 PIF에 어떤 요구를 했을까. LIV골프 대표인 ‘백상어’ 그래그 노먼(호주)과 LIV골프의 운영을 맡고 있는 ‘퍼포먼스54’의 퇴출이다. LIV는 PGA 투어의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 등이 관리 감독하기로 한다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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