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여행도 “1위를 잡아라”
“맥주시장 1위 탈환 목표를 달성하겠다.”
하이트진로 측은 12일 신제품 ‘켈리’의 1억병 판매 소식을 알리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켈리는 99일 만에 1억병이 팔려나갔다. 1초당 11.7병씩 나간 꼴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부 대형마트(전국 기준)의 6월 실판매 자료를 보면 국내 맥주 매출 기준 하이트진로 제품 점유율이 약 49.6%로 3월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내세운 전략은 ‘연합작전’이다. 100% 맥아만 사용한 올몰트 맥주 켈리와 2019년 출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테라’, 두 제품으로 올 여름 맥주시장을 주도한다는 계산이다. 켈리에 힘을 싣기 위해 2006년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로 선보인 ‘맥스’는 단종하기로 했다.
앞질러야 할 상대는 29년 역사의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다. 오비맥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켈리 출시 즈음부터 리서치업체 자료를 인용해 카스가 가정시장 점유율, 브랜드파워 등에서 1위임을 강조했다. 자사 브랜드 ‘한맥’의 광고 모델로 경쟁사 켈리(Kelly)와 철자가 같은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를 내세우기도 했다. 광고 문구 중 하나는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여행 등 다른 업계도 선두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를 따라잡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가 하면 서로 1위임을 내세우기도 한다.
여행기업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BSP) 본사 기준 항공권 발권액이 올해 상반기(1~6월)와 6월 모두 국내 여행업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6월 본사 기준 BSP 항공권 밸권액은 5791억원으로 전년 동기(1283억원) 대비 351% 늘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이같이 발표한 건 ‘1등 마케팅’의 일환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5월부터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해외여행 1등은 크다, 인터파크다’는 슬로건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지사 실적까지 합치면 하나투어가 더 높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BSP 항공 발매 실적으로 25년 연속 1위를 한 데 이어 올해 1~5월 본사와 지사 합산 누적 기준(4856억원)으로 동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1위”라는 표현도 빼놓지 않았다.
편의점 업계에선 CU와 GS25가 1위를 다투고 있다. 점포 수에서는 CU가, 매출에서는 GS25가 선두를 달린다.
빙과시장에선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2강을 이루고 있다. 앞서 롯데제과가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 후 올해 4월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바꿨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빙과 전문업체로 거듭났다.
유통채널 시장 1위 신세계그룹과 이를 추격하는 이커머스 강자 쿠팡의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쿠팡의 유료 멤버십을 겨냥해 계열사 혜택을 끌어모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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