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2' 김지우 PD가 기안84를 보여주는 방법 [인터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7. 12. 1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MBC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태계일주2')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미지의 나라 인도로 향한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의 여행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말 기안84의 남미 여행을 다뤘던 '태계일주'의 새로운 시즌이다. 인도 그 자체가 되어버린 기안84, 인도까지 홀려버린 마성의 메기남 덱스, 인도가 부르는 남자 빠니보틀 3명의 조합이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태계일주2'에서는 마침내 완전체로 뭉친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이 인도의 스마트 글로벌 그룹인 모디 그룹의 회장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5회 방송 시청률은 5.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태계일주2' 연출을 맡은 김지우 PD는 12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MBC

이번 시즌에는 남미를 함께 했던 이시언이 스케줄 문제로 불참한 대신 유튜버 겸 방송인 덱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덱스는 '잘생긴 기안84'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꾸밈없고 털털한 성격을 자랑한다. 혼자 인도를 즐기던 기안84는 뒤이어 합류한 덱스와새로운 여행을 즐기고 마지막으로 빠니보틀까지 만나며 완전체가 구성됐다. 

기안84를 시작으로 출연자가 한 명씩 합류하는 그림을 의도했다는 김 PD는 "혼자할 때의 여행,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차이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물론 일정상의 문제도 있었다. 빠니보틀은 정말 가끔씩 한국에 들어오고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기안84가 인도를 여행한다는 소식은 많은 시청자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인도로 향한 기안84는 현지 문화에도 거침없이 적응하며 그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김지우 PD는 "프로그램의 제목이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인 만큼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가 없었다면 만들어지기 힘들었을 것 같다. 거침없이 현지와 하나가 되려는 마음으로 임해 동생들도 즐겁게 함께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인도를 여행하고 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토로하는 고충은 바로 '물갈이'다. 실제로 덱스는 인도를 여행하는 도중 복통을 호소해 현지에서 병원으로 향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안84는 낯선 인도의 환경에도 스스럼없이 적응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김 PD 역시 "기안84가 스스로를 '피지컬이 아닌 장지컬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낯선 곳에서 물갈이를 하며 고생을 할 때 누구보다도 거침없이 먹고 아픈 데도 없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시즌2의 여행지가 인도로 정해진 것은 기안84가 꼭 가고 싶어 했던 여행지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은 개입을 최소화했다. 대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버킷리스트를 이뤄내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감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도의 상인에게 바가지를 쓰는 기안84의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그런 것이다. 

김 PD는 "저희는 여행의 처음과 끝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그사이를 출연진들의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는 재미로 채워가는 여행이다. 출연진이 희망하는 것이나 일정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 저희는 주로 밤에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를 생각하며 여행 일정을 짰다. 다만,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는 개입을 했다. 시즌1에서 시위로 인해 전체 여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개입했던 것처럼 이번 시즌에는 덱스가 복통을 호소했을 때 빨리 병원을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안84의 활약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새롭게 합류한 덱스, '인도 경력직' 빠니보틀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김 PD는 "덱스는 야생성과 강인함을 고루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도가 더 힘들어지는데 덱스의 인도 사랑은 더 깊어진다. 물론 '장지컬'이 약해서 고생하는 부분도 있지만, '덱쪽이' 처럼 귀여운 면도 있다. 빠니보틀은 인도에 대해 잘 알고 본인도 인도로 화제가 됐던 사람이라 애착이 남달랐다. 앞으로의 여행에서 많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덱스와 기안84의 여행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둘 사이를 메우는 중재자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사진=MBC

'태계일주2'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4.7%의 시청률로 시작한 '태계일주2'는 꾸준하게 5%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OTT 통합 랭킹에서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 PD는 "현장에 있을 때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동행했다. 시청률이 시작부터 끝까지 그래프가 일정하고 다른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건 그동안 TV를 안 봤던 분들이 저희를 보기 위해 본방사수를 많이 한다는 뜻이라더라. 편성 쪽에서 연령대도 5~6세 정도 어리다고 하더라. 그런 점에서 감사하면서 더 잘 만들어 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요즘 젊은 층의 경우 아예 OTT로 편하게 보거나 유튜브의 짧은 클립을 보는 것으로 양분됐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고 여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살릴 수 없는 장면들을 유튜브에 올려보면서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히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나름의 전략을 덧붙였다. 

연초 방송된 '태계일주'와 '태계일주2'의 연이은 성공, 고정으로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의 순항까지 겹치며 벌써부터 기안84의 연말 시상식 대상 수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우 PD는 "아직은 조심스러운게 있다. (기안84가) 대상을 탄다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끝까지 조심하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MBC

당초 8부작으로 기획됐던 '태계일주2'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회차 연장 편성이 결정, 총 10부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지난 5회 방송이 반환점이 된 셈이다. 김지우 PD는 "뒷부분의 5화가 남았는데 세 사람이 완전체로 나가는 본격적인 여정이라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세 사람의 케미와 인도를 즐기는 3인 3색의 모습들을 즐겨주시면 될 것 같다. 또 전혀 새로운 도시를 향하게 된다. 복식과 풍습이 지금까지의 인도와는 전혀 다른 암리차르라는 도시를 가고 이후에는 히말라야도 간다. 시즌1 때 고산에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산과 추위가 함께하다보니 마지막에는 체력도 떨어지고 정신력으로 함께했던 것 같다"고 예고했다. 

'태계일주'는 시즌1·2에 힘입어 세 번째 시즌 역시 제작을 확정했다. 아직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건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지우 PD는 올해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우 PD는 "저희가 처음에 인도를 간다고 했을 때 '인도보다 더 센 여행지가 있을까'라는 반응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저희는 더 세고 자극적인 곳을 찾는다기보다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장소를 선정한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지우 PD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만들고 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밤에 '저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고민하고 있다. 우발적인 재미는 끝까지 계속되니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남은 방송도 시청을 당부했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