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본격 시작...레인부츠 신을 때 ‘이것’ 조심하세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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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무겁고 미끄럼방지 깔창 빳빳해
바닥서 오는 충격 분산 안돼
족저근막에 염증 유발할 수도
통풍 안돼 무좀균도 번식 가능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폭우 기간에 발 건강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올 때 사람들이 많이 신는 레인부츠(장화)가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을 지나 5개 발가락 기저부위까지 이어지는 두꺼운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되고 염증이 발생한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특히 레인부츠를 신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레인부츠의 주요 소재인 연고무나 PVC(폴리염화비닐) 재질이 그 자체로도 무거울 뿐 아니라 미끄럼 방지를 위해 바닥에 덧대는 고무 깔창까지 합하면 신발 무게가 상당해지기 때문이다. 신발이 무겁고 깔창이 빳빳하면 뒤꿈치에서부터 앞 발가락까지 자연스럽게 땅에 닿지 않고 발바닥 전체가 한번에 ‘쿵’하고 닿는다. 이렇게 되면 바닥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아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무좀도 주의해야 한다. 무좀균은 습한 상태에서 피부가 밀폐된 경우 가장 잘 번식한다. 레인부츠의 가장 큰 장점이 방수 기능인데 이 때문에 도리어 발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에 젖은 레인부츠를 집에 돌아온 후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또 레인부츠 속에 물이 들어간 채로 오래 걸으면 피부가 짓무르는 과정에서 습진이 생길 수도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레인부츠를 고를 때에는 본인의 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통풍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만약 오래 신는다면 맨발이나 스타킹을 신기보다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재질의 장목 양말을 신는 것이 낫다.

레인부츠를 보관할 때는 마른 수건을 사용해 물기와 각종 얼룩을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거꾸로 세 두는 것이 좋다. 신발 안에 신문지를 넣어 보관하는 것도 방법이다. 레인부츠를 신은 날에는 집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발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발을 완벽하게 건조해야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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