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판 우크라 전쟁 벌어질까, 스비톨리나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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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전란을 17개월째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옐리나 스비톨리나(28)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1(7-5 6-7<5-7> 6-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는 이렇게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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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전란을 17개월째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옐리나 스비톨리나(28)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위이자 우승 후보 1순위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1(7-5 6-7<5-7> 6-2)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고는 이렇게 힘줘 말했다.
이날 8강전은 두 달 전 프랑스오픈 우승을 포함, 최근 4년 동안 4차례(프랑스오픈 3회·US오픈 1회)나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등 현역 선수 가운데 ‘군계일학’으로 꼽힌 시비옹테크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스비톨리나는 단단하고 거침없는 스트로크를 앞세워 2시간 51분 만에 ‘대어’를 낚았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은 스비톨리나는 마르케타 본드로쇼바(체코)를 상대로 생애 첫 메이저 결승문을 두드린다.
스비톨리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2년 차 ‘테니스 맘’이기도 하다. 지난 5월 복귀 한 달 만에 투어 대회 우승으로 건재함을 알린 뒤 석 달만인 이번 윔블던에서도 ‘엄마 돌풍’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로 일군 성적이라 더 특별하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스비톨리나는 출산 공백에 따른 랭킹 하락으로 세계 128위 안팎 선수에게만 주는 윔블던 출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인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부여받은 와일드카드로 2019년 US오픈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여자 단식 4강을 다시 밟았다. 윔블던에서 와일드카드로 여자 단식 4강을 일궈낸 사례는 스비톨리나가 역대 세 번째다.
스비톨리나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돌풍이 ‘태풍급’의 결승 매치업으로 격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편 대진표에는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 ‘디펜딩 챔피언’인 3위 옐레나 리바키나 등 2명의 러시아 출신 우승 후보가 버티고 있는데, 스비톨리나가 이들과 나란히 결승에 오르게 되면 파란 잔디 코트 위에서 ‘윔블던판 우크라이나 전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스비톨리나는 벨라루스 출신인 빅토리야 아자란카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통상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를 나누는 불문율을 깨고 상대를 외면해 주목받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과는 악수는 물론 눈도 마주치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다짐을 지킨 것이다.
스비톨리나는 “아이를 낳고 전쟁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더는 재앙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몹쓸 전쟁을 겪고 있는 조국의 어린이들이 휴대 전화로 경기를 보는 장면을 인터넷에서 볼 때마다 내 마음이 녹아내리더라. 내 윔블던 행보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쁠 뿐이다”라고 절절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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