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엑스포 유치 통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
“엑스포 유치에 올인하는 바람에 다른 현안이 묻혔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소통’ 부족에 따른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굵직한 현안들의 성과가 두드러졌을 뿐, 시민행복도시 조성이라는 일관된 목표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습니다. 엑스포 유치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과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연결 고리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혁신을 위한 주춧돌을 놓았고, 이제부터 그 주춧돌 위에 가시적인 성과를 하나씩 쌓아올리면 된다”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지난 한 해 혁신의 파동을 위해 놓았던 주춧돌은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산업은행 부산이전과 같은 하드웨어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 및 대학의 혁신을 통한 지·산·학 협력체계라는 소프트웨어 측면을 통칭한다.
그는 지난 1년간 글로벌 허브도시와 아시아 최고의 시민행복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보궐 선거를 통해 부산시정에 입성한 뒤 처음 약 1년3개월간의 시간은 부산의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심은 시간”이라며 “민선8기 1년은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부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확인시켜온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화두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지역 수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은데 다, 수산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것도 한 몫 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부산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어떤 대비와 대응을 할 것인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정보제공으로 시민불안을 해소하고 실효적인 실행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과학적 검증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먹거리 불안이 없도록 정부대응과 연계해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역과 자갈치시장,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 등에서 대시민 캠페인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축제 등과 연계한 직거래장터 운영 및 수산물 판촉행사 등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한 양 시·도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도민들이 행정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부산시나 경남도가 부족했다고 실토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은 어쨌든 상호의존적인 체계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고,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경제통합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행정통합은 이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할 수 있다면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해 부산시가 추진한 역점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박 시장은 현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까지 진행된 엑스포 유치 성공 여부에 대해 “우리가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초반 절대 열세에서 경쟁 PT와 현지실사 등을 통해 부산엑스포 개최 당위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현지실사를 통해 부산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기와 염원을 전달한 결과, BIE 실사단장으로부터 부산이 엑스포 개최를 위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파리에서 진행된 4차 경쟁 PT에서도 대한민국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를 통해 2030월드엑스포 부산 개최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인사잡음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와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박 시장은 “BIFF가 심각한 내홍을 겪으면서 올해 영화제가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BIFF가 쇄신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 27년 동안 코로나19 등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치러온 저력이 있다”며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자산으로 차질 없는 영화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했다.
9월부터 부산지역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전체적인 적자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월 4만5000원 이상 사용하면 초과 사용액을 동백전 캐시백으로 전액 환급해주는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를 시행하기 때문에 시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공약사항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고, 부산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수치들이 괄목할 수준으로 상승한 것을 언급하며 “민선 8기 공약 사업은 현재 90%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엑스포 유치과정을 통해 부산의 가능성과 희망이 전 세계에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부산의 도시브랜드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상승시킨 것이 지난 1년간 가장 돋보이는 성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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