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242대 1" 청량리가 뜬다…분양권 거래도↑
특공 경쟁률 92.7대 1…시세차익·교통호재 작용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권 거래·증여도 활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가 1순위 평균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시장에 온기가 돈 이후 전국 최고 1순위 경쟁률을 보였다.
청량리 인근 지역의 미래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만여명이 청약 통장을 던졌다. 최근 청량리역 인근에는 고층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했다. 청량리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총 4개 노선이 추가로 들어서면 수도권 교통 요지가 될 전망이다.
청량리 인근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다. 서울 올해 전체 분양권 거래 중 20%가량이 동대문구에서 거래됐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매입하거나 직거래 등을 통해 자녀에게 증여한다는 분석이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올해 최고 경쟁률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11일) 진행한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42.3대 1을 기록했다.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몰렸다. 모든 평형에서 예비모집자 수(500%)를 채우며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9A에서 나왔다. 20가구 모집에 6402명(기타지역 포함) 몰리며 3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B는 37가구 모집에 1만914명이 청약통장을 사용, 295.0 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31가구를 모집하는 51A에는 4006명이 지원, 경쟁률은 129.2대 1이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올해 1순위 평균 기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다음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다. 이 단지는 지난 4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신청해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지난 10일 특별공급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85가구 모집에 7879명이 지원하며 평균 9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생애최초 전형에서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용 51㎡와 전용 59㎡ 생애최초 특별공급 15가구 모집에 5973명이 몰리면서 398.2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신혼부부 전형은 31가구 모집에 1765명이 청약 통장을 사용, 56.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다자녀가구 전형은 17가구 모집에 27가구만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1.59대 1에 그쳤다. 다자녀가구 전형 주택 평형 모두 전용 59㎡ 소형평형으로 구성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많은 가구의 지원이 적었다.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로는 시세차익 가능성이 꼽힌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분양가는 3.3㎡당 3300만원으로 △51㎡A는 최고 7억2800만원 △59㎡A는 최고 8억2800만원 △59㎡B는 최고 8억4700만원이다.
인근 아파트와의 시세차익은 최대 2억원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답십리동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입주)는 지난 4일 전용 59㎡가 10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근 래미안미드카운티(2018년 입주)도 지난달 17일과 18일 10억원과 9억5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관련 기사: [르포]'롯데타워·남산까지 한눈에'…청량리역 마천루 입주 시작(6월 15일)
교통·개발 호재에 분양권 거래도 '쑥'
최근 청량리역 인근에 고층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는 등 일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 기존 6개 노선에 GTX-B·C,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신설되면 청량리가 수도권 교통 요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자들이 청량리역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인근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동대문구에서 분양권이 총 56건 거래됐다. 서울 전체 분양권 거래량인 267건 중 21%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단지별로는 전농동 '롯데캐슬 SKY-L65'가 42건, 용두동 '한양 수자인 192'가 11건 거래됐다.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완화하고 부동산 거래량도 증가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수요자들이 분양권 거래에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전농동 A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롯데캐슬 SKY-L65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도 크게 올랐다"며 "현재 호가는 16억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를 기준으로 해도 5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롯데캐슬 SKY-L65는 지난 2019년 7월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8억4620만~10억8470만원이었다.
전농동 롯데캐슬 인근 B 중개업소 대표도 "실거래가에 올라오는 13억원대 거래를 보고 수요자들이 이 가격으로 분양권을 매입할 수 있다고 오해해 오는 전화가 많다"며 "13억원대 거래는 양도소득세를 매입자가 대납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13억원의 거래에 대납한 양도소득세를 합하면 16억원 수준"이라면서 "현금으로 분양권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16억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도소득세는 시세차익의 66~77% 사이다. 청약 당첨일로부터 1년 이내에 분양권을 매도하면 지방 소득세를 포함해 시세 차익의 77%, 2년 안에 팔면 66%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더불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하는 건수도 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두 단지의 분양권 거래(54건) 중 40.7%(22건)가 직거래로 거래됐다.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직거래 건수는 16건,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직거래 건수는 6건이다.
용두동 한양수자인192 단지 인근 C 중개업소 대표는 "초기 분양가 가격으로 거래된 건은 거의 직거래로 가족 간 증여한 거래"라고 귀띔했다. 이어 "청량리 일대 개발이 진행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자식 등에 미리 증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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