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둘, 하나, 떨어집니다"…사고 예방하는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영상)
고소작업·가설안전·화재·전기안전 등 체험
"산업재해 예방, 안전문화 확산 기여할 것"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셋, 둘, 하나, 떨어집니다!"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 교육관의 안내다. 건설현장 사망사고 원인의 60%를 차지하는 추락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해당 시설에서 바닥이 꺼져 떨어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더팩트> 취재진은 12일 오전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을 찾아 직접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2018년 11월 개관한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은 5년 동안 6000여 명을 대상으로 대외기관,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해 왔다.
체험관은 올해 건설장비와 각종 신기술을 접목해 새 단장을 마쳤다. 기존 450㎡에서 850㎡ 규모로 넓어진 체험관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다 건설장비를 특화한 시설물이 설치됐다. 여기에 보건 부문을 특화해 10개 존, 50여 종의 체험시설을 갖췄다. 체험은 고소작업, 가설안전, 화재, 작업환경, 전기안전, 스마트 가상현실(Smart XR), 장비안전, 응급처치, 건강관리, 밀폐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단은 교육을 통해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건설장비 26종에 대한 사고사례와 점검방법을 배우고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현장의 위험요인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사고예방 이론을 배웠다.
교육은 각 분야의 전문 교육자가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설명하며 실시됐다. 통상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시간은 6시간이지만, 체험단은 이날 주요한 사고 요인을 선별해 교육을 받았다.
우선 건설현장 화재 시 현장감을 살린 세트장을 체험했다. 체험단은 화재 대피요령을 숙지한 뒤 플랜트 건설 현장의 화재를 가정한 세트장에 들어섰다. 세트장 내부는 실제 화재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어두운 조명에 대피선만 보이도록 했다. 또 연기와 소음, 무너지는 구조물 등이 갖춰져 위급상황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고소작업 중 '개구부 추락' 체험시설로 이동했다. 해당 시설은 건설작업 도중 바닥이 꺼져 추락하는 상황을 구현한 것이다. 완강기와 달비계를 구현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완강기는 고소작업 도중 외부로 대피할 때 사용되며, 달비계는 아파트 외벽 등 건물 외벽을 작업할 때 작업자가 매달리는 도구다. 체험자는 이들 시설을 통해 추락사고를 간접적으로 겪어봄으로써 안전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
체험 후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 이어졌다. 교육 영상에는 아파트 외벽을 도색하던 작업자가 달비계 끈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추락하는 모습이 담겼다. 추락 체험 후 사고 예방에 필수적인 요인을 숙지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추락사고는 지난해 기준 건설현장 사망사고 원인의 58%를 차지한 주요 위험 요인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생생한 체험을 위한 고소작업 시설 구현과 예방 교육에 집중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락은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이지만, 안전 수칙을 꼼꼼하게 지킨다면 예방할 수 있다"며 "체험을 통해 본사와 협력사 직원이 안전에 소흘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장비에 관한 안전교육도 실시됐다. 지게차, 줄걸이 작업, 차량탑재형 고소작업대 등 지게차 작업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요인을 파악했다. 운전자가 추락하거나 지게차 뒤 노동자가 협착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게차에는 뒷면에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통해 지게차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도록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전문화체험관을 통해 자율적인 안전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 협력사, 고객사, 현장 근로자 등의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건설안전에 대한 다양한 체험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육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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