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F-16으로 美동맹 공격하면?…美 이전 승인 놓고 골머리

튀르키예,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에 군사 위협
미 의회 내서도 우려…"바이든 행정부와 논의 중"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정부가 튀르키예에 대한 F-16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튀르키예가 넘어야할 난관이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F-16 이전을 승인했지만 여전히 미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 의회에서는 튀르키예가 이전 받은 F-16를 그리스 등과 같은 나토 회원국에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는 튀르키예가 지난해 영공을 1만번 이상 침범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지역을 위협한 전력이 있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해 미국이 동맹 세력으로 입장을 다진 바 있다.

앞서 튀르키예로의 F-16 이전을 막은 바 있는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은 현재 이 문제를 바이든 행정부와 논의 중이며, 다음 주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에 대한 튀르키예의 위협 문제 등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튀르키예가 "그리스뿐만 아니라 다른 나토 동맹국에 대해 호전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한 가지 방안으로 그리스 정부가 튀르키예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그리스 군대를 강화한다면 튀르키예에 대한 전투기 인도를 승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맥컬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그리스가 F-35를 도입하는 등 튀르키예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한다면 튀르키예에 대한 F-16 이전에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대한 F-16 전투기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반대해왔던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튀르키예가 미 F-16 전투기 수입을 성사하기 위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여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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