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안 해줄거야”...콧대 높던 제주지역 골프장, 작년보다 20만명 덜 갔다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7.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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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코로나19 호황 맞아
올해 4월 기준 69만명으로 ‘뚝’
稅감면·교통부담금 재검토 요구
골프장.[자료=연합뉴스]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았던 제주지역 골프장이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내장객이 감소한 것인데, 업계는 세제 감면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69만4445명(도외 40만8213명·도내 28만62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6094명)보다 20만1649명(22.5%) 줄었다.

월별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월 -45.9%, 2월 -20.6%, 3월 -10.4%, 4월 -17.6%로 넉 달 연속 내림세다.

그동안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황을 누렸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골프인들이 제주로 몰려든 것이다.

실제 제주 골프장 내장객은 2019년 209만1504명이었지만,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238만48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2021년에는 288만7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282만2395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해외 여행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또 코로나19 기간 도민에게 제공하던 할인 상품을 폐지하는 등 높아진 콧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골프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골프장 관계자들은 지방세(재산세·원형보전지·분리과세 등) 감면 혜택 부활,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도민 예약 변화 △요금 조정 △서비스 질 향상 등을 골프업계에 요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골프산업이 지역과 함께 상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산업이 되려면 업계가 자발적으로 도민 친화 경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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