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과하게, 최대 긴장감으로” 폭우 대응 쓴소리 쏟은 한덕수

이혜영 기자 2023. 7.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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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자체에 질책을 쏟아내며 '강력하고 확실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 총리는 1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주재한 '호우대처 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날 폭우로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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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유감 표하며 “대통령도 수차례 지시…중앙·지방 혼연일체 대응해야”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7월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행정안전부 서울 상황실에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집중호우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자체에 질책을 쏟아내며 '강력하고 확실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 총리는 12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주재한 '호우대처 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날 폭우로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지자체의 허술한 대응을 질타했다. 

한 총리는 "위험이 예측될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위험 지역으로부터 신속하게 대피시키고, 출입통제도 미리미리 앞당겨 확실히 실시해야 한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이런 일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국지적으로 돌발 폭우가 쏟아져 급속히 물이 불어날 수 있는 등 안전사고가 예견됐음에도 하천변 등에 대한 출입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인명 피해로 이어진 점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오전 경기 여주에서는 소양천변을 산책하던 75세 남성이 배수구 배출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하류 100m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끝내 숨졌다. 

한 총리는 재난 앞에서는 '과잉대응이 기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5년 만에 최대 폭우가 내린 것처럼 언제나 우리가 예측하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호우가 내릴 수 있으므로 최대의 긴장감으로 무장하고 과잉대응을 기본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천변 산책길 등 주민들이 자주 찾는 지역과 반지하, 지하도 등 취약 시설에 대해서는 최대한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더 점검하고 조치할 장소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에서 도로·철도·댐·저수지 등 피해 가능성이 있는 시설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잦아지는 기상이변에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대응해야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중앙과 지방이 혼연일체가 돼 빈틈없이 대응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회의에서도 한 총리가 폭우 대응 관련 쓴소리를 냈다며 "인명사고 발생 경위, 기관별 대응상황 등을 일일이 점검하면서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재난 대응은 결과가 좋아야 한다"며 "사전에 윤석열 대통령도 선제적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고, 저도 수차례 지시와 회의를 통해 당부했는데 왜 그게 현장에서 이행되지 않았느냐"고 행안부와 일부 지자체의 준비 소홀을 질타했다. 

또 "아무리 지시해도 현장에서 작동이 안 되면 뭐 하느냐"며 정부와 지자체의 일사분란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거듭 지적했다. 

한편, 전날 내린 폭우로 경기 여주에서 7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고 부산에서는 지인들과 학장천을 찾았던 6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낙동강으로 범위를 넓혀 이틀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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