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정명훈 남매, 11년 만에 한 무대 선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5),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70) 남매가 11년 만에 한 무대에 선다. 2012년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정경화가 협연한 이후 처음이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정트리오 콘서트’를 오는 9월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정경화는 바이올린을, 정명훈은 피아노를 연주한다. 남매가 함께 연주한 공식 무대는 2004년 첼리스트 정명화(79)까지 함께한 ‘정트리오 투어’ 이후 19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선 정명화를 대신해 이들과 오랜 음악적 인연을 맺은 첼리스트 지안 왕이 ‘트리오’를 구성한다. 지안 왕은 정명훈과 함께 메시앙의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앨범을 녹음했고 베토벤 3중 협주곡을 연주했다. 정경화와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췄다. 동양인 첼리스트로서는 최초로 세계 굴지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약한 대가이다.
1부에서는 정명훈과 지안 왕이 드뷔시 첼로 소나타를, 정경화·정명훈 남매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세 연주자가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
정트리오는 1968년 첼리스트 정명화가 정명훈의 피아노 반주로 클래식 음반사 ‘컬럼비아아트’ 오디션에 참가한 것이 결성 계기였다. 당시 컬럼비아아트 측이 정경화까지 참여한 트리오를 제안한 것이다. 198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펼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정트리오 콘서트’는 서울 공연 이전에 광주 예술의전당(8월26일), 세종 예술의전당(8월27일), 동해문화예술회관(8월28일)에서도 열린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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