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넘어갈랬더니”...홍준표, 대구경찰청장-퀴어축제 측 등 8명 고발
지난 6월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발생한 경찰과 대구 공무원간 충돌과 관련해 대구시가 경찰과 퀴어축제 측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시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과 대구퀴어문화축제 관계자 등 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일반교통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월 17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대구 공무원 500여명과 경찰 1500여명이 몸싸움을 벌인지 약 한달만이다.
당시 대구시는 퀴어 축제 측이 도로 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불법 점거했다며 (무대 등을 철거하는)’행정 대(代)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이 “적법하게 신고한 집회를 보장하겠다”며 공무원들을 밀어냈다. 이날 물리적 충돌로 인해 공무원 1명이 전치 3주 진단을 받는 등 모두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시는 경찰과 퀴어축제 측이 공무원 부상과 대중교통 운행 방해에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황순조 대구시 기조실장은 “(경찰과 퀴어축제 측이)공무원을 밀쳐 넘어뜨려 상해를 입혔고, 퀴어 축제 명목으로 경찰 비호 하에 10시간 이상 도로를 막아 대중교통 운행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시는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에 대해선 “대구시가 축제 전에 단속 방침을 공표했음에도 직권을 남용해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추가해 고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대구참여연대도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발했다. 퀴어 축제 측은 “대구시 행정대집행 조치로 축제 개최에 방해를 받았고, 홍 시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퀴어 축제에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취지로 홍 시장과 대구시에 4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가 경찰의 정당한 공무를 방해했다”며 홍 시장과 이종화 경제부시장을 공무집행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했으나 적반하장격으로 대구시를 고소하는 이들의 작태를 보고 기관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관행화된 도로 점거 집회를 바로 잡고자 한 조치로, 떼법과 불법이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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