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 "관료적 방식 바꾸겠다"
"미래지향적 구조 만들기 중요"
LG전자가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것 외에도 서비스, 솔루션 분야를 개척하고 기업간 거래(B2B) 부문인 전장(자동차 전자 장치) 사업, 디지털 헬스케어에 더 투자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제품만 잘 만들면 소비자가 알아서 구매를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많은 곳이다. 매출의 40%를 담당하는 가전 제품 부문에다 B2B, 전장,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12일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간 거래, 신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점 추진해 2030년에는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LG전자는 1958년 부산에서 설립된 금성사를 모태로 한다. 옛 금성사는 튼튼한 선풍기, 냉장고, 흑백 TV, 라디오를 만들던 회사였다. 골드스타라는 상표로 유명했던 금성사는 1995년 LG전자로 개칭했다. LG전자는 2030년을 목표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는 게 목표다.
▮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중심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제시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일하는 방법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리인벤트함으로써 새로운 LG전자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오늘은 내가 CEO로 부임한 지 551일째 되는 날이다. 부임 이후 사업 책임자와 함께 23개국 지구 8바퀴 반에 달하는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직접 시장을 확인하면서 든 생각은 ‘지금까지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긴 힘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그래서 ‘리인벤트(다른 모습을 보여주다)’라는 키워드로 시작하게 됐다”며 “구성원의 기대와 열망을 모아 대기업이 가질 수 있는 관료적 방식을 바꾸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꿔보자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 사업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B2B 강화, 전장 비중 높인다
LG전자는 가전을 담당하는 H&A 본부, TV를 담당하는 H&E 본부, IT·에너지(태양광 패널)·소재 및 통합 수주 사업을 담당하는 BS본부, 차량용 부품을 생산·판매하는 VS본부로 나뉜다.
앞으로는 BS와 VS 본부 비중을 더욱 높아진다. BS 본부는 ‘최적의 맞춤형 통합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진 B2B사업 조직이고 VS 본부는 전장(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을 담당한다.
B2B 사업 역시 2030년 매출 40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목표대로 이뤄지면 LG전자는 2030년에는 B2B 사업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게 된다. 전장 사업도 2030년까지 현재 10조 원 매출 규모에서 20조 원대로 키우기로 했다.
조 사장은 “B2B 사업의 한 축인 전장 산업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진화, 구독경제 같은 트렌드가 대중화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VS본부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지능형 램프 등 3개 전장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에 진출한 것은 10년째다.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0% 수준이다.
LG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사업 확장도 검토한다. 현재 LG전자 매출의 40%는 H&A 본부가 담당한다.
조주완 CEO는 1987년 금성사에 입사해 캐나다 호주 미국 법인장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CEO로 있다. 북미지역 대표와 CSO(최고 전략 책임자)를 거쳤다.
AE사업본부 RAC(에어컨) 사업부장 출신이다. 1962년생인 그는 부산 동성고를 거쳐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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