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대기 속 달러 약세…환율, 16거래일 만에 1280원대[외환마감]

이정윤 2023. 7.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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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28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까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1280.3원을 찍은 이후 16거래일 만에 128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위안화,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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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0원 하락한 1288.7원
지난달 20일 이후 1280원대로 하락
위안화 보름만·엔화 한 달 만에 ‘최저’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
저녁 美 물가 발표 관망에 추가 하락 제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28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 약세를 이끌면서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까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물가 지표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사진=AFP
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3.7원)보다 5.0원 하락한 128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1280.3원을 찍은 이후 16거래일 만에 128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1292.0원에서 개장한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오전 11시30분께 1287.8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큰 등락 없이 1280원 중후반대를 횡보하다 마감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 전달(4.0%)보다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5.0% 올라 18개월 만의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발표된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위안화,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33분 기준 101.40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에 거래돼 6월 21일 7.17위안 이후로 보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도 139.42엔에 거래되면서 6월 12일 139.55엔 이후 처음으로 140엔을 하회했다. 엔화의 약세 베팅이 일부 청산된 영향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 순매수 전환하면서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150억원 순매수해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930억원 순매도해 하루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2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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