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에도 주식시장이 버티는 이유(영상)

유재희 2023. 7.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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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26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잘 버텨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증권사는 S&P500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전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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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이익 전망...밸류에이션 부담 ↓
제조업 부진·인건비 및 이자비용 부담에도 실적 타격 적을 것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25~26일로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뉴욕증시가 잘 버텨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증권사는 S&P500 기업들의 견고한 이익 전망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2일 FN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의 안소은 미국주식 시황담당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가 높아졌고, 내년 금리 인하 시점도 점차 미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와 실질금리 상승에도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고한 이익 전망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추면서 주식시장을 방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견고한 이유는 뭘까. 특히 최근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만큼 기업 실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실적 부진을 서비스업이 상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ISM 지수를 보면 제조업이 서비스업에 비해 부진하다”며 “이는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 제조업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상품에 쏠렸던 소비지출 행태가 정상화된 가운데, 제조업의 경우 과잉 상품 재고 부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업 부문의 순이익은 빠르게 회복됐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재고 부담과 긴축 여파 등으로 제조업의 이익 모멘텀 반등이 조금 더딜 수 있지만, 그 공백을 서비스업이 메울 것”이라며 “S&P500 기업의 전체 이익에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사이클이 엇갈린다는 것은 전체 이익 모멘텀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5년과 2019년에도 제조업이 부진했지만 견고한 서비스업 덕분에 기업 이익 전망은 꾸준히 높아졌던 사례가 있다.

기업들의 마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 부담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에서 확인되는 인건비 부담이 모든 업종의 문제는 아니다”며 “전년대비 임금 증가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고 특히 정보, 금융, 유틸리티, 운송창고 부문의 인건비 증가율은 장기평균보다 오히려 낮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 인건비 부담에 따른 마진 압박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우려만큼 크지 않다는 게 안소은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그는 “자금을 신규 조달하는 경우에는 금리가 높아진 만큼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겠지만, 저금리 시기에 장기 고정금리 형태로 자금을 조달했다면 추가 긴축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P500 기업들의 부채 구조를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의 경우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 올해 1분기까지 S&P500 기업들의 총부채에서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부채의 비중도 20%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금리 상승에 덜 취약한 부채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안소은 애널리스트는 “‘부채 대비 이자비용’으로 계산한 S&P500 기업들의 조달금리는 지난해부터 제자리걸음 중”이며 “이자보상배율을 보더라도 기업들이 늘어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재희 (jhyoo7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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