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자금, 미국서 유럽으로 대이동”

정미하 기자 2023. 7. 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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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던 미국 증시 대신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헤지펀드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베팅 수준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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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상승장이 펼쳐지고 있던 미국 증시 대신 유럽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헤지펀드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베팅 수준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를 인용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헤지펀드가 미 증시에 대한 베팅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유럽 증시에 대한 베팅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고 전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엔티퍼디 파트너스’의 투자 담당 이사인 앨리슨 사바스는 “올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미래 수익 전망에 비해 과대 평가돼 있다”며 “현재 이들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 배수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바스 이사는 자신이 관리하는 100억달러 중 30%는 유럽에 할당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훌륭한 기업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할인된 가격에 책정된 유럽의 다국적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이란 추측도 미국 증시 랠리가 조만간 멈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빈센트 린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가 미국 증시의 하방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을 빠져나간 자금은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이다. BNP파리바의 유럽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안킷 기디아는 “기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저평가된 유럽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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