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리아 미라클버거', 고기 없이 고기맛 내는 기적 입맛 까다로운 MZ도 반했다
전년比 판매량 47% 늘며 돌풍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대체육을 사용해 내놓은 식물성 버거 '리아 미라클버거Ⅱ'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 보호와 친환경 소비 등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구력을 키운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시된 '리아 미라클버거Ⅱ'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 35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량이 47%가량 크게 증가한 수치다. 2020년 2월 업계 최초로 동물성 재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은 '리아 미라클버거'를 출시한 뒤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리뉴얼한 결과다.
첫 출시 당시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라는 의미를 담아 '미라클버거'로 이름이 낙점됐다.
그에 걸맞게 리아 미라클버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로 패티를 구성했다. 소스에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증가시켰고,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단순히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 하나하나를 식물성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리아 미라클버거 출시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감안한 전략적 포석이기도 하다. 상품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돈을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을 개발하고 소비하는 경향은 두드러진다.
리아 미라클버거 첫 출시 이후 롯데리아는 2020년 11월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와 손잡고 식물성 버거의 라인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네슬레가 운영하는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 '스위트 어스'가 해외 각지로 진출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스위트 어스의 버거 패티를 제품군에 포함해 선보였다. 해당 버거 라인업은 2021년 1월 종료됐다.
당시 출시됐던 '스위트 어스 어썸버거'는 밀과 콩으로 만든 미라클버거 패티와는 달리 노란 대두를 기반으로 비트, 블랙커런트 등 채소·과일 농축액을 사용해 육즙과 색상을 실제 고기처럼 검붉게 재현했다. 소이어니언 소스를 넣어 은은한 바비큐 풍미를 구현했다. 서울 잠실권 3개 매장에서 사전 테스트 판매를 거쳐 패티의 배합 함량을 조정하고, 소스의 맛을 개선하는 등 단순한 '식물성 버거'를 넘어 기존 제품군과 맛 경쟁에서 밀리지 않게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롯데GRS 측 설명이다.
올해 1월에는 대체육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미라클버거Ⅱ'로 리뉴얼했다. 동물성 버거에 식감과 풍미 등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토핑을 재구성했다. 기존 미라클버거의 '오니포테링(양파튀김)' 대신 토마토를 넣고, 콩단백질만 사용한 식물성 패티에서 육즙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소스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의 싱글 패티 메뉴에서 더블 패티까지 메뉴를 다변화해 고객 선택지를 다양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가격은 기존 리아 미라클버거의 단품 메뉴(6500원)보다 약 20% 저렴하게 5200원으로 설정했다. 더블 메뉴는 기존 메뉴 대비 200원 추가된 6700원으로, 두 버거를 구분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환경 보호와 헬스 푸드 등 고객들의 '신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대체육을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맞춰 대체육뿐 아니라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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