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2’ PD “기안84 연예대상 수상? 언급도 조심스러워”[EN:인터뷰①]

김명미 2023. 7.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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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일주2' 김지우 PD가 기안84의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 예측 여론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이하 태계일주2)는 태어난 김에 떠나는 기안84의 세계일주를 보여주는 여행 프로그램.

-'태계일주2' 덕분에 기안84 씨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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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태계일주2' 김지우 PD가 기안84의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수상 예측 여론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이하 태계일주2)는 태어난 김에 떠나는 기안84의 세계일주를 보여주는 여행 프로그램. 인도 그 자체가 돼버린 기안84, 인도까지 홀려버린 마성의 메기남 덱스, 인도가 부르는 남자 빠니보틀까지 3인방의 초밀착 여행을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태계일주2'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을 터뜨리며 일요일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2회에서는 자체최고 시청률 5.8%를 기록하기도 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특히 기안84는 갠지스강에서 수영을 하고 강물을 마시기까지 하는 맹활약 덕에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BC 김지우 PD는 7월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기안84의 대상 수상 예측 여론에 대해서는 진땀을 흘리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하 김지우 PD와 일문일답.

-이렇게 좋은 반응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희가 들어간 시간대가 워낙 타 방송사 프로그램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던 시간대였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프로그램은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대가 저희로서는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다.

-임영웅(KBS 2TV '마이 리틀 히어로')을 꺾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는데.

▲'누구를 꺾었다' 이런 것보다는 그 시간대에 저희 프로그램을 위해 TV를 켜주는 새로운 시청층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봤는데 저희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시청층이 젊더라. 보통 TV 시청 패턴이 다른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떨어지는 편인데, 저희 프로그램은 시작할 때 올라서 끝나면 내려가는 패턴이더라. 저희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를 켜고 끄는 시청층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서 그것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대한 기안84 씨의 반응은 어떤가.

▲정말 좋아하고 있다. 치킨 시켜서 본방송을 같이 볼 때도 있는데, 본인이 나오는 부분을 되게 즐거워하더라. 반응들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즌1을 촬영하면서 시즌2,3 제작이 확정됐다. MBC에서 기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 이 프로그램이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시즌2,3 제작이 PD로서는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시즌2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시즌1은 (시청자들이) 처음 보는 프로그램인데, 시즌2는 시즌3까지 가게 되는 징검다리다. 무조건 시즌2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줘 기쁘다. 많은 여행 프로그램들 가운데 '태계일주'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안84 님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편견 없이 현지인들에게 한뼘 더 다가가려는 모습들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기안84 씨의 적극적인 모습 덕에 많은 호평이 나온 것 같다. 촬영을 하면서 특별히 놀란 부분이 있나.

▲기안84 씨는 한국과 정말 똑같다. 한국에 있을 때도 상 없이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굉장히 털털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피곤하거나 어디서 쉬고 싶을 때 바닥에 편하게 앉는 편인데, 인도에서도 스스럼없이 현지 분들과 섞여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여행이라는 게 즐거운 일이지만, 안 맞으면 어렵고 피곤한 일 아닌가. 까탈스러움이 아닌 편안한 모습을 보여줄 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안84 씨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일도 즉석에서 이뤄졌다. 촬영 허락을 받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저희는 기본적으로 촬영 시에 벌어지는 돌발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는 저희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의 일정이나 계획은 자유롭게 이뤄지는 편이지만, 제작진의 일은 밤부터 시작된다. 다음날 일정이 정해지면 안전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체크하면서 최대한 준비한다. 출연진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백업하려고 하는 편이다.

-인도 촬영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남미 때 저희가 한 번 고산을 겪지 않았나. 이번에는 고산과 함께 추위가 찾아올 줄 몰랐다. 저희가 앞으로 히말라야 지역을 가는데, 그곳이 1년에 몇 개월 밖에 육로로 통행이 안 돼서 물자 전달도 어렵고, 사람도 가기 어려운 곳이다. 시간이 멈춘 마을인 라다크 지역에 가는데, 고산과 추위 속에서 정말 힘겹게 생존과 재미를 위해 같이 노력했다.

-이번 시즌 덱스 씨가 투입되면서 분위기 환기도 되고 차별점도 생긴 것 같다. UDT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섭외한 건가.

▲덱스 님이 가진 야생성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다. 방송에도 많이 나왔지만, 그런 부분뿐 아니라 전혀 다른 '덱쪽이'라고 불리는 면모까지 나왔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는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덱스 씨가 보여준 모습 중 가장 놀란 장면이 있었다면.

▲지난주 방송된 내용에서 덱스 님이 심하게 아프지 않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엄청 회복력이 좋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나아서 그 회복력에도 많이 놀랐다. 형들과 처음으로 완전체가 됐을 때 조금 더 자기를 내려놓고 즐기려는 모습이 좋았고, 또 앞으로 덱스 씨가 점점 더 인도를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인도라는 곳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제작진도 인도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스태프들이 촬영이지만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따라와줬다. 당연히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생전 처음 가보는 곳에 갔을 때의 감탄, 경이로움, 우연한 일들이 겹치면서 생기는 즐거움이 있었다. 스태프들도 자기 전에 '진짜 이런 건 어디 가서도 못 본 것 같다' '내가 언제 여기 와보겠냐' 등 이야기를 나눴다.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태계일주2' 덕분에 기안84 씨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사실 저는 진짜.. (한숨) 너무 조심스럽다. 받으면 너무 영광이고, 저희는 진짜 너무 좋다고 생각하지만,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혹시라도 만약에라도 안 됐을 경우에 본인도 그렇고 주변도 그런 부분이 있지 않나. 저희는 최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잘 되면 너무 좋지만, 혹시라도 그럴 경우가 있으니 조심스럽다. (기안84 씨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이야기를 물어보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관련 이야기를) 못한 것 같다.

-앞서 함께 본방송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기안84 씨가 TV를 보면서 어떤 피드백을 주던가.

▲그런 이야기는 했다. '나는 그냥 똑같이 했는데, 나의 어떠한 면을 제작진이 잘 봐주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평소처럼 행동했는데, 그 안에서 재미가 나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기안84 씨의 모습이 있다면?

▲저는 기안84 님이 조금 더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인간관계가 좁고 깊은 스타일이고, 파워 i 성향이라고 항상 믿어왔는데, 외국에서 생각보다 거침없이 대화하고 쉽게 친해지더라. 그런 모습이 정말 놀라웠고 '저런 걸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화력에 많이 놀란 것 같다.

또 불평불만이 없는 것도 놀라웠다. 함께 여행을 하는데 불평이 거의 없고 늘 '나는 인도 좋아'라는 말을 많이 했다. 뒤로 갈수록 환경적으로 어렵고 힘든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마다 '그래도 나는 인도 재미있어'라고 말하더라. 진짜 저렇게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면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진=MBC 제공/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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